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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이익' 이어온 손보사 1분기 순익 감소…자본 감소에 건전성 '경고등'

대형 손보사 1분기 순익 2조350억 전년比 20% 감소…자본 2조6000억 줄어
독감, 산불 등 일회성 요인에 순익 줄어…금리인하, 규제 강화로 자본 감소

독감 의심 환자가 최근 9주 연속 증가한 가운데 20일 대구의 한 종합병원이 독감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5.1.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지난 2023년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거둬온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독감 유행, 대형 산불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보험손익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대형 손보사들의 자본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1분기 5개 손보사의 자본은 전년 동기 대비 2조 6000억 원 감소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순이익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손보사들의 자본 감소는 금리인하와 할인율 규제로 인한 기타포괄손익 감소 영향이다. 자본 감소는 건전성 악화로 이어진다. 당분간 금리인하와 할인율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보험사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2조 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 5427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독감 유행·대형 산불 등으로 보험이익 감소…장기보험 예실차 악화

보험사별로는 지난 1분기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6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46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지난해 연말까지 손보업계 순이익 기준에서 DB손해보험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뒤를 이어 DB손보는 4470억 원으로 23.4% 감소했고, 현대해상은 2030억 원으로 무려 57.4%나 급감했다. KB손보는 31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상위 5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늘었다.

올해 1분기 대형 손보사의 순이익 감소는 보험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5대 손보사의 보험이익은 1조 6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 15.4%, 메리츠화재 21%, DB손보 28.5%, KB손보 24.8%, 현대해상 67% 각각 줄었다.

대형 손보사의 보험이익 감소는 독감 유행 등 의료 서비스 사용량 증가로 장기보험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들 손보사의 장기보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삼성화재 6%, 메리츠화재 14%, DB손보 12.1%, 현대해상 74.3% 각각 감소했다.

장기보험 이익 감소로 예실차도 크게 악화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16억 원의 장기보험 예칠차 손실이 발생했으며, 현대해상은 예실차 손실이 무려 1510억 원이 발생했다. 또 메리츠화재의 예실차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으며, DB손보도 78% 감소했다.

또 1분기 대형 산불 영향으로 일반보험 손익도 감소했다. 일반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삼성화재 10%, 현대해상 2.1% 각각 감소했고, 메리츠화재 22억 원, DB손보 37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 매년 최대 이익을 거둔 대형 손보사들이 올해 1분기 독감 유행, 대형 산불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견조한 투자이익과 신계약이 기반으로 CSM과 킥스(K-ICS, 지급여력) 비율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2조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5427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금리인하, 할인율 규제 강화에 자본 감소…중소형 손보사 건전성 부담

더 큰 문제는 자본의 감소다. 올해 1분기 상위 5개 손해보험의 총자본은 38조 1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40조 7336억 원 대비 6.4% 감소했다. 이들 손보사의 지난 1분기 총자본 감소액은 2조 6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순이익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보험사별로는 1분기 삼성화재 총자본은 15조 43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 5조 2670억 원으로 8.4%, DB손보 8조 1509억 원으로 13.2%, KB손보 5조 2340억 원으로 10.5%, 현대해상 4조 299억 원으로 15%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대형 손보사의 자본 감소는 기타포괄손익 항목의 감소 탓이다. 5개 손보사 중 지난 1분기 기타포괄손익에서 이익을 기록한 회사는 삼성화재뿐이다. 삼성화재의 기타포괄이익은 2조40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타포괄손실 규모는 메리츠화재 6064억 원, DB손보 3조 8828억 원, 현대해상 3조 3346억 원, KB손보 1조 3011억 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타포괄손익은 미실현 항목으로 자본 변동에 영향을 미치며 기업의 영업성과와 재무상태를 명확히 구분해 보여 주기 위한 회계 항목이다. 일시적 변동이나 평가손익, 금리 및 환율변동 등으로 발생하며, 보험사의 자본 증감에 영향이 있는 만큼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1분기 기타포괄손익 감소는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할인율 규제강화로 보험계약 금융손실이 급증한 탓이다. 보험계약 금융손실은 시장금리 변화나 계리·할인율 가정 변경으로 보험계약의 가치가 바뀌었을 때 잡는 계정이다.

할인율 규제는 보험 부채를 계산할 때 쓰는 할인율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국고채 금리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실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2027년까지 할인율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할 계획이다.

결국, 지난 1분기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할인율 규제 강화가 손보사 자본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다만, 대형 손보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투자이익과 신계약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안정적인 킥스 비유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킥스 비율을 삼성화재 266.6%, 메리츠화재 239%, DB손보204.7%, 현대해상 159.4%, KB손보 182.1% 수준이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손보사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는 자본 건전성이 크게 떨어져 있는 만큼 당분간 이어질 금리인하와 금융당국의 할인율 규제 강화가 악재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율 제도 강화로 자산 대비 부채가 늘어나면서 기타포괄손익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자산이 감소했다"며 "기타포괄손익 누계액 감소가 일부 보험사의 최근 킥스 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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