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상당한 진전"에 수출주 '날개'…삼성전자 5%대 급등
삼성전자·하이닉스 외인 순매수 1위·2위 기록
승승장구하던 조선주·방산주 동반 약세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첫 고위급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면서 본격화된 무역갈등 이후 약세를 보였던 국내 대표 수출 기업 주가가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였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6포인트(1.17%) 오른 2607.3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한 건 3월27일 이후 46일 만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공식 고위급 협상을 열었다. 이날 국내 장 마감 이후 협상의 구체적 내용이 나왔지만, 협상 직후 양국 모두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긍정하면서 이날 증시가 먼저 움직였다. 특히 그동안 관세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자동차·2차 전지 등 대형 수출주의 투심이 되살아나며 코스피 강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5.11%(2800원) 오른 5만76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2.58%(4900원) 상승한 1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교역 갈등 완화 기대감과 함께 5월 주요 수출 품목에서 반도체 업종만 유일하게 수출액이 늘었다는 KDI의 경제동향 발표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양사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5월 휴장을 제외한 4거래일간 외국인 순매도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상황이 크게 역전됐다. 한미반도체(042700)(7.24%), 이오테크닉스(039030)(8.47%) 등 반도체 장비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현대차(005380)(3.11%)와 기아(000270)(3.47%) 등 자동차 대표주도 기지개를 켰고, 엘앤에프(066970)(5.83%), 에코프로비엠(247540)(4.60%) 등 그간 특히 약세였던 2차전지 소재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HMM(011200)(3.61%), 팬오션(028670)(3.11%) 등 해운업종도 강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업종별 이슈에 따라 부분 강세를 보인 적은 있었지만 수출주가 동반 강세로 올라선 건 모처럼 만이다.
반면 관세 전쟁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던 한화오션(042660)(-4.51%), 에이치디한국조선해양(009540)(-3.70%), HD현대중공업(329180)(-2.06%) 등 조선주는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현대로템(064350)(-13.64%), 한화시스템(272210)(-8.32%) 등 방산주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퍼지며 급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아직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이 추가 논의를 진행하면서 증시가 오락가락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국이 언급한 '실질적인 진전'과 시장이 기대한 수준 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으며 향후 추가 논의 시 협상 차질과 재진전이 반복되며 단기적인 증시 노이즈 생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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