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쌍호재'에 원전주 강세…두산에너빌 또 신고가 경신[핫종목]
(종합)두산에너빌 6.67%↑…현대건설 11.64%↑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가 미 하원의 감세안 통과 여파로 혼조세를 보이는 동안 원자력 관련 업종이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도 사실상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23일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전일 대비 6.67%(2500원) 오른 4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을 빼고 11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며 이날도 장중 역대 최고가(4만1400원)를 갈아치웠다.
현대건설(000720)도 11.64%(5650원) 오른 5만4200원에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 2·4위에 올랐다.
비에이치아이(083650)는 5.68% 오른 3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전KPS(051600)(8.21%)와 한전기술(052690)(5.90%)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전주 동반 상승은 미국에서 날아온 호재 영향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신규 원자로 승인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 발전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감세 법안 적용 대상에서도 사실상 제외됐다. 전날(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한 공화당의 감세 법안은 태양광·풍력·지열·원자력 발전소 등 탄소 배출 없는 전력 생산에 적용되던 세액공제 폐지 시점을 대폭 앞당겼다. 해당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법 제정 후 60일 내 시설을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원자력 발전은 2028년 말까지 건설을 시작하면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원자력 관련 업종은 최근 글로벌 원전 붐을 타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막대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이 주목받으면서다. 특히 과거 민간 기업들이 한전, 한수원 등을 중심으로 한 국가 주도 수출 모델에 기대 세계에 진출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술사와의 직접 협업을 통해 세계 원전 시장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은 최근 한 달 새 58%, 40% 오르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원전 르네상스 속에서 한국기업들이 '팀코리아'라는 단일한 프레임을 넘어 글로벌 기술사들과 함께 산업 전체를 재편하는 하나의 축으로 들어가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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