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車수요 1.9% 증가 그칠 듯…中 영향력은 확대"
양진수 현대차그룹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세가 제한적이지만, 전동화 대중화를 마친 중국 업체들의 선전은 계속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개최한 신년 세미나에서 2025년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8587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 1634만 대(전년 대비 +1.9%) △서유럽 1510만 대(+2.6%) △중국 2269만 대(+0.5%) △인도 450만 대(+4.2%)를 예상했다. 공급 정상화로 회복세는 지속하겠지만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며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내수는 지난해 시장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리 인하 등 우호적인 요인이 있지만, 대출규제 강화 및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제약 등 비우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2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실장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실적에 대해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대기 수요가 실현됐지만 중국의 판매 둔화로 회복세가 약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주요 시장에서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로 구매 여건이 나아져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양 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으로 △저성장 △전기차(BEV) 캐즘 지속 △중국 업체 영향력 확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변화 등 4개 키워드를 제시했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제고된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는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합한 전동화 시장은 2073만 대로, 증가폭이 전년(29.3%)보다 다소 둔화한 20.8%가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은 2025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내수 시장 장악력을 기반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또한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필두로 이미 전동화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차량 스마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게 양 실장의 평가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제휴는 올해에도 계속된다. 기성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데다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전기차 캐즘으로 투자 부담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이 각각 중국 립모터, 샤오펑과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혼다와 닛산이 2026년을 목표로 양사 간 합병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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