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캐즘에 트럼프까지…전기차 공장 신설 '일단 멈춤'

BMW, 英 미니공장 전기차 전환 중단…"1000억 원 보조금도 포기"
스텔란티스, 캐나다 공장 대신 美 투자…현대차 美신공장 HEV 혼류생산

영국 옥스퍼드에 위치한 BMW그룹의 미니(MINI) 생산공장<자료사진>. 2023.09.1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올 들어 순수 전기차(BEV) 공장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각국의 친환경차 판매 정책에도 BEV 수요 둔화(캐즘)가 계속되는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철폐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ICE) 퇴출 시점은 뒤로 밀리고 하이브리드차(HEV) 전성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독일 BMW그룹은 영국 옥스퍼드에 위치한 내연기관 미니(MINI) 생산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가 약속한 6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의 보조금도 포기하겠다고 했다.

앞서 BMW그룹은 2년 전 총 6억 파운드(약 1조 원)를 들여 2030년까지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르면 내년부터 일부 생산 라인이 전기차 라인으로 바뀌어 전기형 '미니쿠퍼'와 전기 SUV인 '미니 에이스맨'을 양산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발표로 기약 없이 미뤄졌다.

英 전기차 침투율 목표치 3%p 하회…트럼프 입김에 美공장 가동 재개

미니 옥스퍼드 공장은 1913년 설립된 미니 1호 공장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도 약 4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럼에도 보조금까지 포기하며 신규 투자를 중단한 건 전기차 수요가 예상만큼 가파르게 증가하지 않아서다. 영국에선 2030년부터 디젤 및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이에 발맞춰 영국 정부는 지난해 전기차 침투율 목표치를 22%로 잡았으나 실제 침투율은 19%에 그쳤다. BMW그룹이 전기차 전환 작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2030년에는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상호 관세에 관한 행정명령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달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산업 정책도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공장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도 폐기 또는 축소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스텔란티스그룹은 지난주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브램턴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닷지 차저', '챌린저', '크라이슬러 300' 등 내연기관 모델을 생산해 왔던 브램턴 공장은 전기차 공장 전환을 이유로 지난해 1월 가동이 중단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6년 '지프 컴패스'의 전기형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었다.

이번 조치로 지프 컴패스 전기형 모델 개발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대신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州) 벨비디어 공장에서 내연기관 중형 픽업트럭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2023년 가동이 중단됐는데, 존 엘칸 스텔란티스 그룹 신임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것을 계기로 가동 재개가 전격 결정됐다.

올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신공장(HMGMA)도 당초 전기차만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하이브리드를 혼류 생산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는 전년보다 21.2% 증가한 22만 2486대로 전체 미국 판매의 13.0%를 차지했다.

seongskim@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