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S90 엔비디아 칩셋 탑재…SDV 개발 공조 결과물"
앤더스 벨 볼보차 기술최고책임자(CTO) 인터뷰
"전기차 화재 예방 위해 배터리 열관리에 주안점"
- 김성식 기자
(스톡홀름=뉴스1) 김성식 기자
"엔비디아의 시스템온칩(SoC)을 볼보자동차의 중앙 시스템에 사용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앤더스 벨 볼보차 최고기술개발책임자(CTO)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SDV)에선 기성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테크 회사와의 협력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스톡홀름에서 열린 볼보차 준대형 순수 전기 세단 'ES90' 공개 글로벌 기자회견 직후 진행됐다. ES90에는 엔비디아의 차량용 SoC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의 최신 버전인 '오린(Orin)'이 브랜드 최초로 듀얼(2개) 탑재됐다.
벨 CTO는 "엔비디아와 수년간 자동차용 중앙 컴퓨팅을 위해 협력해 왔다"며 "이를 통해 기능과 스택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DV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구글, 퀄컴 등과도 협업 중"이라고 부연했다.
오린은 초당 508조 번의 높은 연산(TOPS) 처리 능력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 안전 기술과 차량 센서,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이전 세대인 '자비에'(Xavier) 대비 AI 컴퓨팅 성능이 8배가량 향상됐다.
지난해 여름 전기차 화재 사건을 계기로 높아진 한국 소비자들의 우려에 대해선 "볼보차는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배터리 열안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안전과 관련된 수칙은 시장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테슬라, 화웨이 등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우리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며 스웨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 진잭트를 2022년 지분 100%로 완전히 인수한 사례를 언급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외부와 협력하기보다는 내재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ADAS 기술 내재화는 단순히 운전자와 차량 주변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동승객의 안전까지 살피는 것을 목표로 한다. ES90에는 유아 호흡을 감지해 차량에 어린아이가 방치되지 않도록 하는 신기술이 처음으로 들어갔다. 벨 CTO는 "차량 내부 센서를 잘 포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차량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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