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유증 참여…에어부산 전환사채 인수
대한항공 LCC와의 통합 앞두고 LCC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자회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298690)의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전환 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3일 공시를 통해 에어서울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이 유상증자한 주식 3600만주 전체를 오는 14일 1800억 원에 전액 현금으로 취득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건 국토교통부의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2019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에어서울은 2023년 5월 국토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관련 명령은 3년 늦춰졌다. 항공사업법상 이행 명령 불응 시 면허 취소 대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토부의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모회사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그러면서 에어서울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간 영업이익률이 10∼20%로 국내 항공사 중 최고 수준을 달성하는 등 투자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부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에어서울의 결손근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에어서울의 보통주 9주를 동일한 액면(5000원)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28일이다. 감자 전 1975억 원인 에어서울 자본금은 247억 원으로 감소한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영구전환사채 1000억 원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신규 영구전환사채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지분 41.8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상대로 재무구조 개선에 착수한 건 저비용항공사(LCC) 간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편입되면서 아시아나항공 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내년 말 대한항공 계열 LCC 진에어와 통합될 예정이다.
seongskim@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