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모디슈머' 트렌드 편승…소비자 공모전 '활발'
CU '푸드아트 콘테스트', 이마트24 '별별김밥 공채' 개최
모디슈머, 성공 방정식 자리 잡아…'신라면 툼바' 대표 사례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새롭게 창조하는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거나 공모전을 여는 등 소비자들의 창의력에 적극 편승하고 있다.
모디슈머는 수정한다는 뜻의 'modify'와 소비자라는 뜻의 'consumer'가 결합한 단어로, 개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선 하나의 '요리 문화'로 통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운영 CU는 지난 9월 최대 상금 200만 원을 내걸고 개최한 'CU 푸드아트 콘테스트' 수상작을 최근 발표했다.
CU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활용한 새로운 푸드아트 창작물을 겨루는 공모전으로, 대상은 웨하스, 멘토스, 초코비 등의 스낵을 사용한 'CU고양이 푸드트럭'이 차지했다.
이밖에 연세우유 크림치즈 우유 롤케이크를 활용한 '귀욤뽀짝 CU세상'이 최우수상을, 토마토치킨 요정스프와 직화고기 반반정식 도시락을 사용한 '마녀스프', '밥 위에 뽀짝! CU프렌즈'가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CU는 지난 10월 열린 제1회 '김천김밥축제'의 우승작 '오삼이 반반김밥'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김천시의 특산물인 자두청과 호두로 맛을 낸 한돈 불고기 토핑을 담은 게 특징이다.
지난 8월엔 SNS상에서 인기를 끈 '아·망·추'(아이스티에 망고 추가) 음료인 '아이스 망고컵'을 선보이기도 했다. SNS에서 믹솔로지(Mixology) 레시피로 화제가 된 음료 '얼·박·사'(얼음컵·박카스·사이다), '얼·비·사'(얼음컵·비타500·사이다) 등도 판매했다.
이마트24는 '이마트24 별별김밥 레시피 공채'라는 공모전을 열었다. 대상은 노브랜드 닭꼬치를 활용한 '닭꼬치 김밥'이며 최우수상은 '사계절대패삼겹김밥', 우수상은 '동파육 김밥'이 받았다.
본선 진출작 10개를 선정해 레시피를 공개한 뒤 소비자 투표를 거쳐 1~3위를 정했다. 이마트24는 수상작에 대한 김밥 메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16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히밥과 협업해 '럭히밥 김찌라면'을 출시한 세븐일레븐은 히밥이 추천하는 토핑 조합을 소개 영상을 SNS에 게재하면서 김찌라면과 어울릴 토핑 재료를 댓글로 추천받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식품업계에서 모디슈머 레시피는 이미 하나의 '성공 방정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농심의 '신라면 툼바' 시리즈다. 지난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은 약 두 달 만에 500만 개 판매됐고, 이어 10월 선보인 봉지면은 한 달 만에 600만 봉 판매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소비자들의 취향이 반영될 뿐 아니라 SNS를 통한 '입소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며 "제작비를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ysh@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