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땐 편의점 ATM…'수수료 0원' 금융 혜택 늘린다
전국 매장 3만여 대 금융 자동화기 설치로 편의성 확대
금융 사각지대 '은행 수요' 대안…금융특화매장도 인기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강화하고 환전과 외국인 관광객 서비스까지 '금융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들이 금융자동화기(ATM) 수수료 면제와 입출금 서비스 확대, 환전 등 금융 특화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편의점 4가의 전국 ATM은 총 3만여 대에 달한다.
GS25는 전국 매장에 1만 4000여 대의 ATM을 설치해 11개 시중 은행과 증권사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ATM 확대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CU도 전국 매장에 920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7000여 대, 이마트24는 980대를 운영 중이다. 각 사마다 금융사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 등 수수료 면제(일부 부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은 금융권과의 협업 확대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GS리테일(007070)은 신한은행과 협력해 서울, 강원도 정선, 대구 등에 GS25 금융혁신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금융특화존은 예·적금/청약/펀드/신탁 신규 및 해지, 신용대출 상담 및 신청/실행/관리 등을 상담할 수 있는 창구형 디지털데스크를 비롯해 ATM형 키오스크, 카드 키오스크 등 공간으로 구성됐다.
CU도 하나은행과 디지털 신사업 공동 추진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 금융 특화 편의점을 선보이며 현재 서울 마천동, 경기도 안양시와 구리시, 양주시 등 총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 Private Label Convenience Store)으로,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을 포함해 금융 서비스를 위한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인근 수백 미터 내에 일반 은행과 자동화 지점이 없는 금융 사각지대에 위치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 특화 편의점 1호점인 CU마천파크점은 지난달 일평균 금융 서비스 이용 건수가 도입 첫 달 대비 6배가량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금융특화매장을 5곳(BNK부산은행 1개, DGB대구은행 4개)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금융특화 점포에는 디지털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으며 입출금통장, 체크카드, 카드형OTP 발급 등 업무를 볼 수 있다. 또한 각종 제신고 업무 처리와 함께 화상상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편의점과 디지털뱅크가 결합된 금융전문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KB디지털뱅크'는 STM(스마트텔러머신/Smart Teller Machine)을 통한 통장발행, 현금 및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와 보안매체(보안카드, 카드형OTP) 발급 등이 가능하다.
KB화상상담전용창구에서는 입출금 통장개설, 적금/예금 신규, 인터넷 뱅킹 신규·해지, 신용대출 등 대면채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외화 환전과 결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GS25는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해 운영 중으로, 15개국 통화의 원화 환전과 4개국 통화로의 원화 환전이 가능하다. 달러, 엔화, 유로, 위안화 등 4종류의 외화 지폐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해외 관광객 대상으로 시내환급(Downtown Tax-refund) 서비스도 이용된다. 매장에 비치된 여권리더기를 통해 고객 여권을 확인한 후 부가세를 현장에서 자동으로 제외해 주는 방식이다. 제주도, 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1000여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도 디지털ATM을 도입해 현재 스타필드코엑스몰2호점, 해운대신라스테이점, R해운대청사포점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중심 점포 3곳에서 운영 중이다. 디지털ATM을 통해 외화환전, 시내환급,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금융 서비스 확대 의미는 지방 점포 등 금융 사각지대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긴 연휴나 급한 은행 업무가 필요한 때 대안이 되면서 고객이 늘고 있으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특화매장 개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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