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릴 vs '탈환' 아이코스…궐련형 전자담배 전쟁 재점화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i 출시…KT&G '릴'과 치열한 1위 경쟁
BAT 글로·JTI 플룸 '가격 경쟁력'…"각종 기술 적용해 경쟁 벌일 것"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KT&G(033780)의 '릴'과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양강 구도를 이루고, BAT글로만스의 '글로', JTI코리아 '플룸'이 뒤를 쫓는 가운데 아이코스 신제품 출시가 예고되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13일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를 출시한다. 7일부터 사전 구매도 시작된다. 제품 조작부를 터치스크린으로 바꿔 기기의 예열 상태, 잔여 횟수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했고, 일시정지 모드, 플렉스 퍼프 등 신규 기능을 탑재했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KT&G의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45%로 추정돼, 둘의 격차는 1% 내외로 치열하다.
정부의 지속되는 금연 정책으로 일반담배 시장은 주춤하지만, 비교적 '덜 유해한 담배'인 궐련형 전자담배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2019년 21.6%에서 2023년 22.2%로 비슷한 수준이고, 전자담배(액상형 또는 궐련형)의 사용률은 2023년 8.1%로 5년 전보다 3%p 상승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아이코스가 문을 열었다. 2014년 첫 제품 출시 후 국내에는 2017년 선을 보였다. 궐련형 전자담배지만 일반 담배와 가장 가까운 맛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KT&G 역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대해 민감하게 준비하고 있었고, 2017년 11월 아이코스에 바로 발을 맞춰 '릴'을 시장에 내놨다.
국내 제품인 만큼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각종 편의 기능을 높여왔고, 지난해 내놓은 릴 에이블 2.0 등에에 일시정지, 스마트온, 청소 편의성 등의 기능이 이미 담겼다. 각종 스틱을 디바이스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후발주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시장 침투에 애를 쓰고 있다. BAT로스만스도 지난해 5월 하이퍼 프로를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확대했다. 할인 정책과 휴대성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JTI코리아도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 출시했다. JTI는 2021년 일본에서 첫 출시 후 출시 국가를 확대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 10%대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JTI코리아의 시장 참전에 이어 필립모리스가 새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각종 고도화된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해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