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커머스 공습 1년]② 中, 트럼프發 피해 '韓 격전지' 빨간불
선(先)진출한 미국 시장 제한령…한국 시장 우회 공략 가능성 ↑
국내 유통사와 코워킹(coworking)…中 AI 활용 타깃 마케팅 경계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C커머스의 공습이 더 우려스러운 점은 바로 'AI'입니다. e커머스 업계 특성상 IT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알리바바그룹 등 계열사를 동원한 AI 기술력을 앞세울 공산이 큽니다.한국의 e커머스에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 추가(10%) 관세 부과 방침이 한국 e커머스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C커머스(China commerce) 우회 공략이 꼽힌다.
대(對)중 관세 여파로 당장 미국 연방우정청(USPS)이 중국발 소포 배송에 대해 전격 중단에 나선 것과 맞물린다.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소액 면세 혜택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미국 시장에 선(先)진출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계 초저가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에 대한 압박이 예상되면서 '한국 거점' 행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압박에 따른 미국 시장을 최전방에 앞세운 중국계 이커머스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제한에 따른 '한국 시장 우회 공략' 시각에도 무게가 실린다.
앞서 알테무가 지난해 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 선언 당시 업계에서는 동남아, EU를 비롯해 미국 시장 진출 우회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 물류센터를 통해 타국가 수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는 미국발 제동이 예상되면서 단순히 전초기지를 넘어, 또 하나의 소비시장 공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알리의 경우 신세계와 동맹으로 G마켓과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의존도가 높은 테무나 쉬인 역시 탈(脫)미국에 따른 더욱 공격적 한국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알리 관계자는 "지난해 K-베뉴를 선보인 이후 한국에서의 매출 성과와 충성 고객 확보를 확인했으며 그에 따라 올해는 카테고리 확장과 인원 충원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미국이나 유럽, 남미 대비 한국에서의 긍정적인 성장률이 나오면서 신사업에 대한 가시화 등 올해 2배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테무 측도 "미국 시장은 현지 셀러(판매자) 확보로 대응하고 있으며 한국은 진출국 중 하나인 만큼 (초저가)전략적으로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C커머스 공습이 더욱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배경에는 IT 기술력, 즉 'AI' 공세가 있다.
최근 중국의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사태와 관련해 빅테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AI 모델 '큐원2.5-맥스'(Qwen2.5-Max)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그룹 계열사로, 알리바바 클라우드 모델을 활용한 한국 고객 데이터베이스화도 예상된다.
알리 측은 올해 사업 계획에서 클라우드와 B2B 사업, 신세계와 협업 등 현재 한국에 있는 계열사 간 신사업 확장에 대해 "판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내외 환경 변화로 한국을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이 AI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고 중국 플랫폼들이 강력한 자사 AI기술력으로 한국 소비자 이용 패턴 등 본격적인 분석에 나서면 국내 e커머스보다 타깃 마케팅이 급성장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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