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죄 확정' 박현종 전 bhc 회장, 매드포갈릭 자회사 대표 올라
MFG코리아 자회사 환공어묵 유일 사내이사…홈페이지선 대표로
환공어묵 서울지사, MFG코리아와 같은 건물…MFG 측 "박현종과 관계없어"
- 이형진 기자,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배지윤 기자 =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은 박현종 전 bhc 회장이 매드포갈릭 운영사 MFG코리아의 윤다예 대표와 여전히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표와 MFG코리아 측은 그동안 관련성을 부인해 왔지만 박 전 회장은 MFG코리아 자회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윤 대표가 MFG코리아 인수 당시 박 전 회장과 사업적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4일 MFG코리아의 자회사 환공어묵베이커리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현재 환공어묵베이커리의 유일한 등기 이사는 박 전 회장뿐으로, 그는 환공어묵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소위 부산 3대 어묵 중 하나인 환공어묵은 1946년 부산 중구 부평동 동광식품을 시작으로 1960년대 본격적으로 환공어묵으로 업계에 자리했다. 썬앳푸드에서 떨어져 나와 사모펀드 산하에서 몸집을 키우던 MFG코리아가 2016년 환공어묵을 인수했다.
그러나 윤 대표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통해 MFG코리아를 지난해 9월 인수 직후 매드포갈릭을 포함해 자회사인 데이터온, 환공어묵 직원들 상당수를 권고사직했다.
윤 대표는 bhc그룹 산하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 상무를 지냈고, 당시 박 전 회장과 함께 근무하면서 최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 역시 박 전 회장이 장로로 있는 '임마누엘 교회'와 이름이 같다.
윤 대표, 사내이사 박미연씨 등 임마누엘코퍼레이션 등기 이사 및 MFG코리아 신임 경영진 인사들 대부분은 박 전 회장과 함께 근무했던 인사들이다.
박 전 회장은 bhc그룹 임원 선임 당시 계약서에 경업금지 3년 조항이 포함됐고 현재까지 동종업계 취업 제한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측근 인사인 윤 대표 등을 내세워 MFG코리아를 우회해 경영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일반 직장인이던 윤 대표가 대규모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고려할 때 박 전 회장이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윤 대표에게 자금 지원을 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환공어묵은 본사를 여전히 부산 동구 초량동으로 두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서울지사를 기존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강남구 논현동 곤비빌딩으로 이전했다. 현재 MFG코리아 본사와 동일한 곳이다. 박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4일 취임해 MFG코리아와 함께 서울 지사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해 10월 박 전 회장을 상대로 경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환공어묵 대표에 이름을 올리며 재기를 노리던 박 전 회장이었지만 지난 13일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로 향후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은 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대법원판결은 박 전 회장 개인의 불법 행위가 사법적으로 확정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박 전 회장은 bhc에서 해임당하며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추가적인 유죄가 확정될 경우 가중 처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될 경우 박 전 회장이 실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박현종 전 회장의 형사 사건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bhc 해임 이후 진행 중인 배임·횡령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번 판결은 경쟁사 정보를 부당하게 활용한 행위에 대한 법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업계 내 신뢰도와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FG코리아 측은 "MFG코리아는 박 전 회장과 관계가 없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의 지분이 없다"며 "환공어묵은 손익이 좋지 않았던 자회사로, 박 전 회장에게 넘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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