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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투톱' 반등 신호탄…글로벌 시장 다변화 성과 '뚜렷'

작년 아모레G 4조2599억원, LG생건 6조8119억원 매출
美·日 해외 사업 호조, 中 매출 넘어서기도…리밸런싱 속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색조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2022.4.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K-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이 최근 수년간 부진을 털고 지난해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핵심 사업인 화장품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은 지난해 4조 2599억 원 매출과 24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64.0% 증가한 규모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조 88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05억 원으로 103.8% 급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6조 81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음료 부문에서 인력 구조조정 등 사업 효율화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5.7% 하락, 4590억 원을 기록했다.

미주 등 서구권 실적 호조…화장품 사업 회복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추진 결과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미주 지역 매출이 중화권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국내 사업 매출액은 2조 1570억 원으로 전년보다 2.4% 감소한 반면 해외 사업 매출은 1조6789억 원으로 20.6% 증가했다.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104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화장품 사업 연간 매출은 2조 8506억 원, 영업이익은 15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8.0%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과 북미, 일본 등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며 "중국에서는 더후가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고,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더페이스샵, 빌리프, CNP 등 전략 브랜드의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광군제, 미국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일본 큐텐 메가와리 등 해외 주요 온라인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 투자가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개선됐다.

양사의 실적 개선세는 종전 중국에 치우친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영향이 컸다. 해외 시장을 재구조화하는 일명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3 하반기 붐업코리아 수출 상담회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3.10.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글로벌 리밸런싱 강화…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성장 기반 다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향후 해외 시장 다변화 및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힘쓸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건강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준비 등의 전략 방향을 설정해 추진한다.

특히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기 위해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중국 시장의 구조적 정상화도 진행한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 혁신 및 업무 생산성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의 기반도 다질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이정애 사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글로벌 사업을 재구조화(리밸런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커머스와 마케팅 역량을 압축적으로 강화하고 외부 디지털 솔루션 기업과 협업을 통해 융복합 제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 풀을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빠르고, 유연하게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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