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백화점의 봄"…겨울옷 판매 병행에 봄 마케팅도 지연
봄·겨울옷 판매 변행…봄옷 진열 70%수준, 판매도 ↓
봄 테마 전환 시기도 2주 늦춰져…"28일 본격 돌입"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3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2월 말까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막판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맘때 백화점 풍경마저 바뀌었다.
이미 시작했어야 하는 백화점들의 봄 프로모션이 1~2주가량 미뤄지고 봄/여름(S/S) 신상품과 F/W 이월상품 판매를 병행하는 낯선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069960)은 패션 부문에서 봄 신상품과 겨울 이월상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보통 2월 중순이 되면 봄 테마로 전환해 패션군 진열을 대부분 봄 상품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S/S 시즌에 돌입한다. 그러나 2월 말까지 이어지는 강추위에 봄옷과 겨울옷이 함께 진열하며 계절의 변수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백화점들은 원래 계획에 따라 70~80% 이상 봄 신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나머지 20~30%는 겨울 이월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진열 비중은 봄옷이 훨씬 높지만 정작 봄·겨울 상품군의 판매는 각 40~60% 수준으로 비슷하게 집계된다고 한다.
A백화점 관계자는 "지금은 (F/W 상품이) 서서히 사라져야 하는, 즉 페이드 아웃돼야 하는 시점인데 날씨가 춥다 보니 F/W 상품이 잔류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쉽사리 S/S/ 품목으로 손이 안 가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2월 백화점 봄 신상품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저조한 편으로 알려졌다.
B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뒤늦게 찾아온 겨울 한파가 2월까지 지속되자 부진했던 아우터 판매가 호조세를 띠고 있다"며 "동시 판매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백화점 관계자도 "2월 중순부터는 봄 상품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겨울 재고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며 "2월만 보면 전년 대비 겨울 패션 상품 매출이 20~30%가량 신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화점업계의 봄 마케팅 시기도 2주가량 미뤄졌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2월12일 봄 테마로 전환하는 등 백화점들은 통상 2월 중순부터 봄 프로모션에 나섰지만, 올해엔 오는 28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LOTTE S/S Fashion Week'를 테마로 봄 신상품 관련 다양한 프로모션과 팝업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7일부터 3월3일까지 '킨더 유니버스 페어'도 선보이며 신학기를 준비하는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신상품 프로모션과 상품권 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4월 24일까지 '블루밍 플레이리스트' 봄 캠페인을 열어 강남점서 3월 30일까지 차규선 작가의 'Nirvana' 작품을, 대전신세계에서 4월 20일까지 'Together! 슬기로운 반려생활' 전시를 연다. 전점에서 진행하는 코스메틱페어 행사(3월1~9일)를 통해 무료 체험형 샘플을 1인 1개씩 제공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도 외관이나 내부, 상품 진열을 봄 시즌 테마로 바꾸고 신상품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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