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혐의' 박현종 전 bhc 회장 구속 기로, 영장실질심사 출석
bhc그룹 회장 재직 당시 약 20억 유용 혐의
bhc 본사 압수수색·딸 아파트 가압류 등 1년여 수사 걸쳐 재판대 올라
- 이형진 기자, 배지윤 기자,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배지윤 윤다정 기자 =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이 업무상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해 구속 기로에 놓였다.
박 전 회장은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박 전 회장은 '횡령 배임으로 출석했는데 할 말이 있는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박 전 회장은 bhc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약 20억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2023년 12월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박 전 회장의 자택과 bhc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 했고, 서울동부지법은 지난해 3월 박 전 회장 딸의 아파트를 가압류한 바 있다.
횡령 규모에 대해서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횡령 액수가 50억 원 이상이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이 적용돼 더 무거운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수사 중 액수가 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전망이다. 결과는 미정이지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만큼 박 전 회장에 대한 기소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반면 구속 영장이 기각된다면 경찰 수사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삼성전자 출신의 박 전 회장은 2012년 5월 제너시스BBQ에 입사해 글로벌 사업부문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13년 BBQ 산하에 있었던 bhc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bhc 매각 과정을 주도하면서 독립한 bhc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BBQ가 미국 사모펀드 로하틴에 bhc를 매각하는 과정은 껄끄럽지 못했고, 박 전 회장을 둘러싸고 BBQ와 bhc는 20여건의 소송전이 오갔다.
2018년 bhc의 새 주인이 된 MBK파트너스는 2023년 11월 박 전 회장을 bhc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회장에서 해임했다. 박 전 회장을 둘러싼 갈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누적됐고, 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박 전 회장을 내보냈다는 평가다.
박 전 회장은 BBQ의 내부 전산망에 불법으로 접속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3일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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