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팔며 포장재도 만든다…'신사업' 힘주는 교촌치킨
수제맥주·막걸리 이어 친환경 포장재까지 "장기적인 성장 전략 모색"
치킨 프랜차이즈 경쟁 심화에…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수익성 다각화 전략 세워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열한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신사업을 적극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339770)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펄프·종이 및 종이 제품 제조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친환경 종이 제품 제조 사업 확장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는 2022년 7월 설립한 자회사 '케이앤엘팩'을 통해 친환경 종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사업 목적에 종이 제품 제조 사업을 추가하는 이유는 2023년부터 설립 중인 충북 충주 친환경 포장재 생산 공장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올해 사업 목적에 종이 제품 제조 사업을 추가하는 이유는 자회사 케이엘앤팩이 설립 중인 공장이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엘앤팩은 연내 공장 설립과 동시에 외부 판매를 위한 제조 라인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이 완공되면 친환경 펄프 몰드 포장재 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는 친환경 가치 실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존 종이박스 대비 4~5%, 기존 펄프 용기 대비 약 15% 저렴해 가맹점의 운영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종이 패키지는 가맹점주가 직접 접어 완성해야 했지만 새로운 포장재는 일체형으로 공급돼 가맹점의 노동력을 줄이는 효과도 예상된다.
교촌에프앤비의 신사업 확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에는 LF그룹 인덜지의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하며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했다. 2022년에는 경북 영양군에 위치한 농업법인 '발효공방1991'을 통해 막걸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같은 교촌에프앤비의 신사업 확장 움직임은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직결된다. 2014년부터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부동의 매출 1위를 지켜왔던 교촌은 2022년 처음 bhc에 1위 자리를 내줬고, 2023년에는 BBQ에도 밀려 3위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엔비는 신사업뿐만 아니라 매출 반등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했으며 최근 창사 이래 처음 양념치킨을 출시했다. 또 1인 가구를 겨냥한 메뉴를 선보이는 등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히 가맹점 확장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며 "교촌이 친환경 포장재·주류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친환경 패키징은 ESG 경영 강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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