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新브랜드…매일홀딩스 '샤브식당 상하'로 외식업 확장 속도
19일 청담동에 '샤브식당 상하' 1호점 개점…자연 친화적·건강식 콘셉트
저출산 및 우유 소비 감소에 우유만으로는 한계…"외식사업 확장 지속"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매일홀딩스(005990)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신규 외식 브랜드를 선보이며 외식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우유 소비가 줄어들면서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된 만큼 외식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홀딩스의 외식 사업을 담당하는 엠즈씨드는 이날 서울 청담동에 신규 외식 브랜드 '샤브식당 상하'를 개점했다. 이 식당은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전북 고창 '상하농원'의 철학을 반영해 자연 친화적인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샤브식당 상하는 최근 주목받는 '저속노화' 트렌드에 맞춰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상하농원의 제철 채소와 지역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고 돼지고기 역시 대량 생산육이 아닌 프리미엄급 원재료를 사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엠즈씨드는 이날 공식 개점을 앞두고 지난 14일 일반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시식 행사도 진행했다. '저속노화 전도사'로 불리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도 행사에 참석해 건강한 식사법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샤브식당 상하는 매일유업 상하농원 DNA를 접목한 외식 브랜드 건강한 샤브샤브를 테마로 한다"며 "올해는 매장 점포를 확대하기보다는 신규 외식 브랜드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매일홀딩스는 외식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9년 국내 1호점을 연 커피 프랜차이즈 '폴바셋'은 스페셜티 커피를 앞세워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고 현재 전국에 150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23년에는 엠즈씨드가 매일홀딩스가 보유한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외식 브랜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IFC몰에 콤팩트 매장을 개점하는 등 현재 전국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홀딩스가 외식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유제품 시장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우유의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와 청소년 인구가 줄어들면서 유제품 소비도 감소해 기존의 유가공 중심 사업 모델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우유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유 소비량은 전년 대비 3.6% 줄어든 415만 3000톤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해외 멸균유 수입이 확대되면서 국내 유업계의 경쟁력도 점차 약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계는 저출산으로 인한 우유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기존 유가공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이에 유업계가 보유한 식품 R&D 역량과 원재료 소싱 강점을 활용해 외식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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