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담배연기 없는 미래' 亞 핵심 거점…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센티아·테리아 등 비연소 담배 생산기지…일본 등 해외 12개국에 수출
비연소 제품 생산 비중 60%…양산공장 '담배연기 없는 미래' 전진기지로
- 배지윤 기자
(양산=뉴스1) 배지윤 기자
뛰어난 생산성과 기술력 및 철저한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경남 양산 한국필립모리스 공장은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현실로만들어가는 비연소 제품 생산기지이자 수출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차용준 한국필립모리스 생산본부장)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비연소 담배 생산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양산 공장은 아시아 비연소 담배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센티아'와 '테리아'를 생산하며 국내는 물론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수출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 공장을 찾았다. 2002년 처음 설립된 경남 양산 공장은 연소 및 비연소 담배를 합쳐 연간 최대 40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제조시설이다. 최근 출시된 신제품 센티아를 비롯해 다양한 비연소 담배 제품도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비연소 담배의 두 단계 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가동 중인 생산라인에서는 테리아가 한창 제조되고 있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테리아와 센티아를 동일한 설비에서 일정에 맞춰 번갈아 생산하고 있다.
첫번째 공정인 '프라이머리 공정'에서는 은은한 담배잎 특유의 향이 퍼졌고 자동화 설비는 일정한 리듬을 타며 쉼 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설비 안으로 투입된 담뱃잎과 줄기는 절단·혼합·건조 등의 과정을 거친 뒤 고온·고압 장비를 통과하며 얇고 균일한 시트 형태로 가공됐다. '캐스트 리프'라 불리는 이 시트는 비연소 담배 스틱의 핵심 원료다.
이어지는 '세컨더리 공정'에서는 캐스트 리프가 막대 모양으로 성형되고 필터가 정밀하게 결합하며 하나의 스틱으로 완성됐다. 완성된 스틱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바삐 움직였다. 이때 수많은 스틱은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검사를 받는다. 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즉시 분리되며 합격한 제품은 일정 시간마다 샘플링돼 또 한 번의 꼼꼼한 검수를 거친다.
양산 공장은 품질 관리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 내부에도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 품질 실험실이 마련돼 있으며 전담 부서는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다양한 항목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제품 안정성을 정밀하게 점검한다. 실제 양산 공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품질경영(ISO 9001), 환경경영(ISO 14001), 안전보건경영(ISO 45001) 인증도 획득했다.
이처럼 철저한 품질 관리와 국제 인증을 바탕으로 양산 공장은 한국필립모리스 비연소 제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2년 설립 이후 약 4억8000만 달러(약 7125억 원)가 투입됐고 7만㎡ 부지 위에 자동화 설비와 물류 인프라를 갖췄다. 전 세계 51개 필립모리스 공장 중 동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한 생산기지로 그 상징성도 크다.
지난해에는 1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품질을 세계 시장에 입증했다. 양산에서 출발한 센티아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다.
정창권 양산 공장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이사는 "전체 생산량 중 약 3분의 2는 국내 소비용이며 나머지는 주로 일본 등 동아시아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산 공장은 현재 전체 생산량의 60%를 비연소 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이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생산 설비 역시 중장기적으로 이에 맞춰 점진적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비연소 담배에 집중하는 이유는, 글로벌 본사가 제시한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다. 실제로 일반 담배의 유해 물질을 100으로 가정할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 물질은 약 5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기화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글로벌 CEO가 앞으로 10~15년 안에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 준다면 일반 담배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많은 소비자들이 연소 제품에서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