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예號 '매드포갈릭' 적자 전환…'언 아웃' 방식 인수대금 상환 어쩌나
매출 17.7% 급감…적자 75억·당기순손실 96억 기록
실적 악화시 대금 납부 어려워…부채비율 154.83%→414.83%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새 경영진을 맞은 매드포갈릭의 지난해 성적표는 '적자 전환'이었다. 윤다예 대표는 매드포갈릭 인수에 '언아웃(Earn out) 방식'을 활용했는데, 실적이 악화 흐름을 보이면서 인수 대금을 상환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MFG)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0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7%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해 7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영업외손익을 더해도 적자가 나면서 9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MFG코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인 2020년 연 매출 648억 원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 부활의 흐름을 타고 2021년 912억 원, 2022년 1246억 원, 2023년 1285억 원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 흐름도 꺾였다.
이같은 실적 하락에는 매끄럽지 못했던 인수 과정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대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MFG코리아 인수를 저울질하던 지난해 초부터 인수 가격을 누르기 위해 "2024년 사업계획의 모든 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매수를 철회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매드포갈릭은 제대로 된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면서 3월에는 목표 매출액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윤 대표가 인수 직후 실시했던 임직원 내보내기도 수익성 개선에는 효과가 없었다. 윤 대표는 인수를 마치자마자 '권고사직'을 단행했고, 기존 직원들을 절반 가까이 내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 직원 급여는 179억 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0.8% 인상됐다. 반대로 주요 경영진에 대한 급여는 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9% 뛰어올랐다.
문제는 윤 대표가 MFG코리아를 인수 과정에서 '언아웃 방식'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언 아웃 방식은 매수자가 우선 인수 계약금을 납부하고, 실적 개선 상황에 따라 남은 인수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실적 개선이 일어나지 않으면 인수 대금 납부가 어려워지고, 향후 기존 MFG코리아의 주인이었던 어펄마캐피탈과 법적 분쟁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부채가 커진 것도 우려스럽다. MFG코리아의 부채비율은 전년도 154.83%에서 지난해 414.83%로 크게 뛰었다. 단기차입금은 54억 원에서 154억 원으로 100억 가까이 늘었고, 전년도에는 없었던 장기차입금도 지난해 68억 원 발생했다.
이를 통해 현금성 자산을 150억 원가량 확보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늘렸고, 신규 사업 진출이나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은 생겼다. 다만 적자로 전환된 상태에서 부채에 의존한 사업은 안전성이 떨어지고, 이자 비용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한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임원 출신의 윤 대표는 박현종 전 bhc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박 전 회장이 윤 대표를 통한 대리 경영을 펴는 것으로 보고 있다.
MFG코리아 측 관계자는 "(현 경영진은) 지난해 4분기에 인수를 했고 적자였던 것들을 흑자로 돌리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좋지 않았던 사업들을 정리하고 올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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