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불황도 뚫는 '팬심' 마케팅…스포츠 마케팅에 꽂힌 식품업계
SPC삼립 크보빵 이어 롯데웰푸드도 다음달 '자이언트 단팥빵' 출시 예정
경기 침체에도 흔들림 없는 스포츠 팬심…스포츠 마케팅 '전성시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변함없이 소비를 이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팬심'을 지닌 스포츠 팬들입니다. 단순 취향을 넘어 강한 충성도를 보이는 이들은 최근 식품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케팅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9개 구단을 테마로 한 '크보빵'(KBO빵)을 선보였습니다. 최근 크보빵은 '띠부씰' 수집 열풍을 다시 일으키며 과거 포켓몬빵 못지않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크보빵이 인기를 끌자 SPC삼립과 경쟁 관계에 있어 쉽게 동참하기 어려웠던 롯데웰푸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겨냥해 다음 달 세븐일레븐의 PB 브랜드인 '세븐 셀렉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트 단팥빵'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식품업계가 스포츠와 손을 잡는 데에는 스포츠팀의 경우 강력한 팬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선호를 넘어 스포츠팀에 대한 팬심은 소비자의 정체성과 결합하며 자연스럽게 반복 구매로 이어집니다. 응원팀의 로고가 찍힌 빵이나 인기 선수의 얼굴이 담긴 음료 하나만으로도 평범한 제품이 '갖고 싶은 아이템'이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팬심을 자극하는 소비 형태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전통적인 마케팅보다 훨씬 높은 충성도를 끌어냅니다. 이미 손흥민·김하성·이정후 등 스포츠 스타들이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으며 팬덤의 파급력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단 한 명의 스타 혹은 한 팀만으로도 강력한 브랜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스포츠 콘텐츠는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 확장됩니다.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선수 인터뷰 등을 통한 팬들과의 접점은 끊임없이 유지되며 이 과정에서 팬들은 자발적으로 브랜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재생산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기장 광고와 팬 굿즈 판매, 현장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대폭 늘어나는 셈입니다.
해외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 이미 일상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식품 기업 켈로그는 NBA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샤킬 오닐과 협업해 '프로스티드 플레이크'를 출시하고, 오닐이 직접 사인한 한정판 시리얼 박스를 증정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칼비 역시 야구 선수 사진이 동봉된 '프로야구 칩스'를 통해 Z세대 팬덤을 적극 공략했습니다.
이제 식품업계는 단순히 맛이나 가격만으로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어렵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쌓으며 경험을 공유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인데요. 스포츠는 이 모든 요소를 동시에 품은 최적의 플랫폼으로 소비자와 브랜드를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접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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