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부진에 지친 면세업계…"올해 수익성 개선 '희망' 보인다"
신라免, 적자폭 큰 폭 감소…신세계·현대 "흑자 전망"
고수익 MD, 폐점 등 구조조정·내실 경영 주력 효과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5일 호텔신라(008770)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 면세업체들의 실적 공개가 시작됐다.
오랜 기간 부진을 겪으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면세업계가 올해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면세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0.4%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보다 6.9% 늘어난 8271억 원을 기록했다. 형태별로는 시내점 매출이 31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고, 공항점은 5110억 원으로 18.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 당시 기록한 적자(-439억 원)에서 크게 축소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 시행 및 국제행사 예정 등으로 외국인 방한객 증가가 기대되고 있어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지속적으로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면세업계가 올해 1분기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지만, 추후 경쟁 구도가 완화되면서 할인율이 조정돼 하반기엔 적자 폭이 줄거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올해 실적에 대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하지만 2분기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서고 3분기부터는 이익 상승 폭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480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의 실적은 5월 초중순께 공개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매출 증가는 물론 1분기 10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적자가 올해 4분기 약 20억 원 수준으로 줄거나 3분기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공항점이 고수익 상품인 명품 브랜드를 연달아 입점시키고, 시내면세점은 △경쟁사의 도매 거래 축소 △부산점 폐점에 따른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서 연구원은 "시내점은 경쟁 강도 완화에 따라 손익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공항도 명품 라인업 입점으로 고정비 부담이 점차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항점 미운영 매장을 명품을 구성하면서 매출 성장을 기대하며 전년 대비 적자 유지, 전 분기 대비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면세점은 시내점 적자 500억 원 중 250억 원 수준인 동대문점이 오는 8월 폐점하면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으로 연간 350억 원의 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대문점의 거래액 중 일부(1000억~2000억 원)가 흡수될 것으로 점쳐지는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 층에서 8~9층 2개 층으로 축소하면서 저효율 MD를 제거하고 8층은 명품 중심, 9층은 화장품 중심으로 개편한다. 공항점 역시 지난해 명품 중심의 MD를 강화한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동대문점 운영 종료만으로 전체 면세 적자의 대부분이 제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ysh@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