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신'이 견인…대상, 中 반덤핑 특수에 1분기 실적 전망 '방긋'
지난해 반등세…EU,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 후 국산 라이신 수출↑
"대외 환경 개선 실적 긍정적…트럼프발 불확실성 지켜봐야"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한때는 아픈 손가락이었던 대상(001680)의 바이오 소재 사업이 효자 사업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대상의 소재 사업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라이신이 유럽연합(EU)의 중국 라이신 반덤핑 호재로 실적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상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 컨센서스는 매출 1조 8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4% 증가가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534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11.9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상의 실적 호조 주요 원인으로 '라이신' 사업을 꼽는다. 라이신은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지만,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지 않아 외부 섭취가 필수인 영양소다. 주로 돼지나 가금류 등 동물 사료 첨가제, 성장 촉진제로 사용된다.
앞서 대상의 라이신 산업은 2023년 중국의 돼지고기 시장의 불황, 여기에 중국 현지 라이신 업체의 저가 라이신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악재를 겪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반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여기에 올해 1월 EU가 중국산 라이신에 58.3~84.8%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산 라이신 수출 전망은 밝아졌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라이신의 올해 1분기(1~3월) 누적 수출액은 5797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5.6% 증가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CJ제일제당 역시 라이신 등 바이오 소재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적 반등 차이는 생산기지에 따라 달랐다. 사업 규모로만 보면 CJ제일제당의 라이신 사업이 규모가 더 크지만, CJ제일제당의 라이신은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해외 공장에서 주로 생산하는 반면, 대상은 전북 군산 공장이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조 4067억원, 영업이익 3735억원으로 매출은 2.6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0.66% 감소해 전반적으로 횡보 수준이 예상된다. 대신 CJ제일제당은 미국 공장을 갖고 있어 트럼프발 관세 우려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향후 시장 전망은 올해 대외환경 변화가 클 수 있어 조심스럽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지만, 대상의 소재 사업은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대외 환경 변화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이러한 호실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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