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사건 '혼란 가중…편의점 알뜰폰 유심 판매 급증
SKT 비롯해 타 통신사 번호이동 유심 수요 ↑
해킹 사건 발생한 22일부터 편의점에도 고객 몰려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SK텔레콤(017670)의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건 이후 편의점의 알뜰폰 유심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전 고객 대상 무상 교체를 약속하며 사전 예약을 받았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자 'SKT 유심 대란'까지 빚고 있다.
이에 편의점에서 알뜰폰 유심 구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입자들은 해킹 사건이 일어난 지난 22일부터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SK텔레콤 알뜰폰 서비스 가입자들은 187만 명에 달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8일 기준 편의점 4사가 운영하는 앱에서는 '유심'이란 검색어가 3~5위에 올랐다.
편의점은 알뜰폰 및 선불형 유심만 판매한다. 이번 SK텔레콤 해킹 사건 이후 유심을 사려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알뜰폰 서비스 가입자다.
편의점마다 판매하는 알뜰폰 유심 브랜드에 차이는 있지만, 주로 SKT가 운영하는 알뜰폰 서비스인 SK7(SK세븐모바일)을 비롯해 KT의 KTM&S, KTM모바일,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알뜰폰 등의 유심 상품이 입점해 있다.
SK텔레콤은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을 교체해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초기부터 접속 장애를 겪었고 전국 대리점, 공항에는 교체를 기다리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자 SK텔레콤 알뜰폰 가입자들은 편의점에서 유심 교체에 나섰다. 해킹 사건에 불안함을 느낀 일부 소비자들은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하기 위해 타 통신사의 유심을 구입하는 사례도 많다.
편의점 4사의 관련 매출도 크게 뛰었다.
CU의 경우 SK텔레콤에서 유심 유출 의심 정황이 있다고 밝힌 22~27일부터 유심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주 대비 103.3% 신장했다. SKT에서 유심 무상 교체 조치를 발표했던 25~27일까지 매출은 215.3%, 가장 최근인 26~27일 매출은 374.5% 신장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링크(427.8%), KTM(176.1%), KTM&S(88.4%), LG헬로비전(56.0%), 미디어로그(53.4%) 순이었다.
CU 관계자는 "유심은 매출 등락이 심한 품목이 아닌데 매출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것은 그만큼 고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라며 "발주 물량을 최대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22~27일까지 알뜰폰 유심 매출이 직전 동요일(4월 15~20일) 대비 147.8% 신장했다. 같은 기간 SK세븐모바일 알뜰폰 유심 2종의 경우 667.4%, 주말 기준인 26~27일엔 2102.3% 신장했다. 일부 점포에선 품절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유심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2배, SK유심(SK텔링크 알뜰·반값)은 13배 신장했다. 이마트24의 유심 매출은 전월 대비 44.2%, 전주 대비 53.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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