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담배 가격 정책…KT&G 전용스틱 내리고, JTI 일반 담배 올리고
KT&G, 릴 전용스틱 '핏' 200원 인하…아이코스와 박빙서 우위 선점
JTI, 카멜 등 일반 담배 가격 최대 200원 인상…수익성 개선 목적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5월을 앞두고 담배업계 가격 정책이 양극단을 달리는 모습이다. KT&G는 다음 달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의 가격 인하를 앞두고 있고, 반대로 글로벌 담배업체 JTI코리아는 카멜 등 일반 궐련 담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G(033780)는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의 전용스틱 '핏' 판매가를 기존 4500원에서 4300원으로 4.4% 인하한다.
구체적으로는 △핏 체인지 △체인지 업 △체인지 큐 △스파키 △쿨샷 △골든 파이프 △아이싱 △아이시스트 등의 제품 가격을 내린다.
앞서 KT&G는 2018년 핏 가격을 200원 인상한 바 있다. 일정대로 가격을 인하하면 7년 전 가격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치열해지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경쟁 업체인 한국필립모리스 신제품과 가격 경쟁을 벌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평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달 들어 일루마의 전용 스틱 제품 '센티아'를 내놓은 바 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KT&G의 릴이 약 46%로 1위를 점하고 있지만,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점유율 격차는 1% 수준으로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G 측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가격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스틱 가격을 조정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 구성과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일발 궐련 담배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 3~4위권을 점유하고 있는 JTI코리아는 다음 달 들어 메비우스·카멜 등 9종의 담배 제품 가격을 최대 200원 인상한다.
구체적으로 '메비우스 LBS' 시리즈 5종(선셋비치·스파클링듀·시트로웨이브·맥스옐로우·아이스피즈)은 기존 4500원에서 4600원으로, '메비우스 이스타일 6'과 '이스타일 3'은 4200원에서 43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오른다. '카멜 블루'와 '카멜 필터'는 4000원에서 42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
JTI코리아가 일부 담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배경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담배는 한 갑당 세금 및 각종 부담금만 3323원에 달해 제조사의 마진 확보가 어렵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도 커 2015년 주요 담배 제품을 4500원으로 인상 후 가격 조정은 피해 왔다.
다만 4500원 미만 제품의 경우는 비교적 가격 저항선이 약해 해당 제품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다른 담배 업체들은 궐련 담배 가격 조정에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한 담배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담배 업체들은 가격 조정이 쉽지 않았다. 4500원 미만 제품은 다른 업체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이런 제품들은 조정을 고민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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