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홀딩스 주류 자회사, SPC 출신 임원 영입…日맥주 재도약 시동
'마케팅 전문가' 최연미 상무 합류…SPC·블루보틀·팀홀튼 거친 베테랑
노재팬 후폭풍 끝났다…엠즈베버리지, 日 맥주로 국내 주류 시장 공략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삿뽀로·에비수 등 일본 맥주를 수입·유통하는 매일홀딩스(005990) 자회사 엠즈베버리지가 SPC·팀홀튼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했다.
일본 맥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본격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엠즈베버리지는 지난 3월 SPC와 팀홀튼 등을 거치며 20년 넘게 소비재 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최연미 상무를 CMO로 선임했다.
최 상무는 LG·두산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블루보틀코리아와 SPC 등에서 마케팅을 담당해 온 소비재 전문가다. 지난해까지는 팀홀튼 운영사인 비케이알(BKR)에서 CMO를 지냈다.
엠즈베버리지는 매일홀딩스와 일본 삿포로인터내셔널이 2011년 공동 설립한 합자회사로 양사가 각각 85%와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삿뽀로와 에비수 맥주를 정식 수입·유통하고 있다.
일본 맥주의 인기로 한때 성장 가도를 달렸던 엠즈베버리지는 지난 2019년 '노재팬'(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고 이후 몇 년간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맥주 시장의 회복세와 맞물려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 달러(약 1050억 원)에서 2020년 566만8000달러(약 76억5200만 원)로 급감했지만, 2022년부터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83.3% 증가한 5551만6000달러(약 749억4660만 원)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수입국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엠즈베버리지도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3.5% 증가한 39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7.5% 증가한 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삿뽀로·에비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 상무의 영입 역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인사로 해석된다.
엠즈베버리지 관계자는 "최연미 상무가 3월에 엠즈베버리지 CMO로 합류했다"며 "식품업계와 마케팅업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이 있어서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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