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I 올리자 KT&G는 내렸다…엇갈린 담배 가격 전략 '왜'
KT&G, 궐련형 전자담배 '핏' 가격 4.4% 인하
지난해 실적 성장 바탕으로 아이코스 견제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국내 담배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의 가격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JTI코리아는 '메비우스'와 '카멜' 등 총 9종의 궐련 담배 제품 가격을 최대 200원 인상한 반면 KT&G(033780)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 전용 스틱 '핏'(Fiit)의 소비자가를 기존 4500원에서 4300원으로 4.4% 인하했다.
이번 조치는 전통 궐련 중심의 가격 인상 흐름과는 대조적으로,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KT&G의 릴이 약 46%로 1위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점유율 격차는 1% 수준으로 박빙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일루마의 전용 스틱 제품 '센티아'를 내놓으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IQOS)가 KT&G의 릴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KT&G의 이러한 전략적 대응은 지난해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 KT&G의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전통 궐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단가 제품 비중 확대와 시장점유율 증가로 매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특히 해외 궐련 부문에서는 연간 판매량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전년 대비 28% 증가한 1조 4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비연소 담배(NGP) 부문도 국내외에서 동반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디바이스 재고 조정 영향에도 불구하고 스틱 판매량 증가로 매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가격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스틱 가격을 조정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NGP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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