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부씰' 수집 열풍 재현되나…유통가 "흥행 보증 수표"
세븐일레븐·삼립, 야구 띠부씰 동봉된 빵 판매 호조
GS25, 아이돌 세븐틴 게임 캐릭터 띠부씰 빵 선봬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빵은 안 좋아하는데 띠부씰 모으려고 사 먹었어요.
20여년 전 유행했던 일명 '띠부띠부씰'(띠부씰, 떼였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열풍이 다시 유통가를 강타하고 있다. 아이돌, 야구 등의 팬덤 문화와 띠부씰 수집 욕구가 결합해 흥행으로 이어지자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휴 기간(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점포에선 프로야구 구단 롯데자이언츠와 협업한 '마! 응원' 상품의 준비 수량 4만개가 모두 팔려 나갔다
그중에서도 단연 화제를 모은 상품은 롯데자이언츠 선수단과 마스코트 등 120종의 랜덤 띠부씰이 들어간 '마!거인단팥빵'이다. 세븐일레븐 앱인 '세븐앱'에는 '자이언츠' 등 관련 단어가 상위 검색어 10개 중 8개를 차지하며 화제를 증명하고 있다.
스낵 상품인 자이언츠피카츄냐냐에도 롯데자이언츠 로고와 함께 인기 캐릭터인 피카츄 띠부씰 32종이 함께 들어있어 일부 점포에서 품절 사례가 빚어졌다.
세븐일레븐은 부산의 명물 씨앗호떡을 모티브로 7일부터 출시하는 '세븐셀렉트 마!씨앗호떡빵'에도 띠부씰을 함께 넣어 판매할 예정이다.
삼립(005610)은 '크보빵'(KBO빵)의 새로운 콘셉트 제품인 '모두의 크보빵' 6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함께 지난 3월 20일 선보인 크보빵은 출시 후 41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했다. 삼립이 출시했던 제품 중 역대 최단기간 기록이다.
크보빵의 인기 요인 역시 '띠부씰'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 관련 띠부씰를 모으기 위해 '오픈런'을 하고 서로 원하는 스티커를 갖기 위해 맞교환하거나 자신이 모은 띠부씰을 인증하는 등의 유행이 이어지면서다.
모두의 크보빵은 이런 열기에 편승한 '시즌2' 상품으로 각 구단 선수 유니폼 그래픽으로 구성된 띠부씰 180종과 국가대표 유니폼 띠부씰 26종이 랜덤으로 동봉된다.
GS리테일(007070) 운영 GS25는 모바일 퍼즐게임 '퍼즐 세븐틴'의 캐릭터 IP를 활용한 빵 6종을 출시했다. 모든 제품에는 퍼즐 세븐틴의 인기 코스튬을 입은 아티스트 캐릭터를 활용한 멤버별 스티커가 5종씩 총 65종 담겨 있다.
6일 기준 GS25 전용 앱 '우리동네GS' 검색어 순위에는 '세븐틴'이 3위에 올라와 있다. 일부 점포는 품절되면서 온라인 카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세븐틴빵 상품을 찾기 위한 문의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팬덤과 띠부씰을 결합해 활용하는 마케팅은 1998년 SPC그룹의 전신인 샤니가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캐릭터 151종의 스티커를 동봉해 선보인 '포켓몬빵'이 원조로 꼽힌다. 이후 한동안 사그라들었던 띠부씰 열풍은 2022년 포켓몬빵의 재등장으로 다시 시작됐고, 이후 스포츠, 아이돌 등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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