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반토막·12년 만에 순손실…골든블루, 직장폐쇄 "불가피한 조치"
파업 장기화로 정상 영업 어려워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가 수도권 일부 지점에 단행한 직장폐쇄 조치와 관련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파업 장기화로 인해 영업 정상화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골든블루 측은 13일 "타 지역 대비 쟁위행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영업 차질이 컸던 수도권 일부 지점에 대해 불가피하게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실제 회사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2.57% 급감하고 12년 만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1%p 이상 하락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의 핵심 원인으로 장기 파업에 따른 현장 영업 차질을 지목하고 있다.
골든블루 측은 "1분기 시장점유율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이상 하락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재고 누적으로 인한 일시적 판매량 감소로 보기 어렵고 경기 침체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수준의 하락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실시한 '7팩 프로모션'(10~11월)으로 인해 거래처 재고가 누적돼 출고량이 감소한 것이라는 노조 측 주장에는 "2023년 말 출고가 인상(10월)을 앞두고도 과매입이 있었음에도 2024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8.36% 감소에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골든블루는 지난 9일 영업1권역본부 산하 동부·서부·남부·북부 지점 등 일부 사업장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일부 지점 소속 노조 조합원들의 업무를 배제하고 임금 지급 중단을 예정하고 있으며 사업장 출입도 제한한 상태다. 이 같은 폐쇄 조치는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복귀할 때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다만 직장폐쇄와는 별개로 노조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당사는 앞으로 향후 갈등의 장기화를 막고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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