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백종원 '제2의 창업 각오' 심기일전…"점주 상황 개선 1순위"
유통 사업 확장·지역 개발 중심 체질 개선…홍보·감사 등 인력 보강 예정
"최근 지적 사항 모두 제 불찰…현 문제에 대해 개선 중이니 지켜봐 달라"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가 최근 직면한 위기를 "제2의 창업 기회"로 삼겠다며 점주들 상황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유통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백 대표는 12일, 13일 양일간 열린 미디어 대상 간담회에서 "점주님들의 상황을 빨리 타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1순위 과제"라며 "가맹사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 사업 확장을 통해 점주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안정적 성장(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12%)과 함께 지역 개발 및 유통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해외 K-푸드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소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수출용 소스 8종 중 이미 6종은 개발 완료했고 2종은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스리라차·타바스코·굴소스처럼 전 세계인들이 어디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더본코리아는 독일 대형 유통업체 'G사'로부터는 비빔밥 브랜드와 그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아 6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또 백 대표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최근 일부 몇 명이 국민청원을 70여건 이상 올리는 등 반복적인 민원으로 인해 회사뿐 아니라 관련 지자체와 점주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백 대표는 "최근 제기된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회사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잘못이 있던 부분은 물론,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들까지 모두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뿐만 아니라 저희 직원들이 개선을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조금만 시간을 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처리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동일한 민원을 계속해서 올려서 점주님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도 반복된 대응 업무로 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5월 말을 목표로 홍보팀과 감사팀 인력 채용을 확정하고 메뉴 개발 승인 과정을 한 달에서 일주일로 단축하는 등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직원들과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슈퍼바이저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반영하는 등 소통 구조를 전면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 밖에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의 사용 방안에 대해서는 "제2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안과 소스 원가를 낮추기 위한 1차 원료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러한 방안들은 여러 문제점들을 바로잡고 점주들이 안정된 이후에 움직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백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점주님들, 주주님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며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더 나은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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