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급식으로 몰리는 직장인들"…수익성 갈린 급식업계
매출 모두 늘었지만…급식 비중 큰 삼성웰스토리 영업익↓, 대부분 소폭 성장
"통상임금·식자재값 상승 영향"…유통 효율화·해외 진출 등 다각화 노력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단체 급식 시장이 인건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저렴한 구내식당 가격에 주요 단체급식 업체들의 매출은 대부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표정을 달리했다.
15일 삼성물산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식음 사업 부문인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771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90억 원으로 오히려 40.6% 급감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소폭 성장에 머물렀다. CJ프레시웨이는 매출은 9.2% 증가한 7986억 원으로 선전했지만,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0.8%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매출이 5706억 원으로 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22억 원으로 3.4% 성장했다. 증권가 용어를 차용하면 영업이익은 '로우 싱글(1~3%)' 성장 수준이다.
반면 신세계푸드는 매출이 3586억 원으로 6.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9억 원으로 69.7% 크게 증가했다. 원가 절감과 저효율 점포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을 가른 것은 단체 급식 사업의 매출 비중 때문이다.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뒤이어 현대그린푸드는 47.2%, CJ프레시웨이는 2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사업 의존도가 높았으나 최근 정리 작업을 통해 10% 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웰스토리 측에서는 "급식 식수가 증가하고, 신규 고객사의 수주 확대 등 매출은 늘었지만, 통상임금과 식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기업들은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자회사를 편입하면서 주력인 식자재 유통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등 가맹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삼성웰스토리는 베트남·헝가리 등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 확보를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단체급식 사업은 시장 자체가 주요 기업들이 N 분의 1을 해서 변화가 크지 않은 포화 상태의 산업"이라며 "인건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다각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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