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없어 치킨 못팔아요"…공급난에 뿔난 치킨업체 점주들
굽네 점주들 "순살 공급 제한" 본사에 항의…교촌도 부분육 수급 불안
"조류 독감·영남 산불 양계장 피해…공급 안정화 최선"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겨울 전국을 강타한 조류인플루엔자와 이상 기후까지 겹치면서 치킨 업계는 '닭 수급 불안'을 겪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향해 수급 불안 문제를 해소하라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향해 불공정 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기서 피세준 굽네치킨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공급가를 변동가로 전환한 것에 대해 지적하면서 동시에 "지난 2월부터 3월22일까지 본사는 명확한 설명도 없이 부분육(순살) 공급을 제한했다"며 "재료비도 오르는 상황에서 원재료 공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찾아 항의했다.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은 주문한 물량보다 훨씬 적은 양만 공급되고 있어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분육 수급에 큰 차질이 생겼다.
이에 교촌치킨 가맹본부는 연평균 닭고기 입고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들면 이를 보상하는 내용의 확약을 맺기도 했다.
굽네치킨 측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도계량 감소와 계육 업체의 닭가슴살 재고 누적, 영남지역 산불로 인한 양계장 피해 등 이슈가 겹쳐 계육 공급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름 성수기까지 겹쳐 닭고기 수급난 해결은 빠른 시일 내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굽네치킨 측은 "원재료 수급 안정화를 최우선의 과제로 두고 협력사와 공급망 다변화, 메뉴 다양화 등 방안을 마련해 공급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교촌치킨 측은 "부분육은 선호 부위와 비선호 부위의 유통 가격에 차이로 비선호 부위에서 적자가 발생한다. 부분육 공급업체들은 이를 줄이기 위해 부분육 자체의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이라며 "교촌은 날개와 다리로 구성된 '콤보' 메뉴 비중이 높아 수급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에 한 마리 메뉴 개발 등 수급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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