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업계 넘나든 '동맹'…기업 간 시너지로 쿠팡 대응"
네이버 연합 증가…CU, 지금배달·컬리 네플스 입점
배민-CJ 티빙 멤버십 출시 검토…"쿠팡 의식한 행보"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절대강자' 쿠팡에 맞서기 위한 업계 간 '합종연횡'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최다 회원 수를 보유해 쿠팡의 대항마로 꼽히는 네이버 커머스와의 협업, OTT 결합,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생필품, 신선식품(로켓프레시), 명품(알럭스), 배달앱(쿠팡이츠), OTT(쿠팡플레이) 등 전방위적인 혜택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쿠팡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네이버 지금배달' 서비스에 입점했다. 지금배달 서비스는 사용자 주변 1.5㎞ 내 상점에서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배달받을 수 있다.
CU는 2019년 이후 요기요에 입점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총 10여 개의 외부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해 왔는데, CU 배달 서비스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64.0%, 2023년 98.6%, 2024년 142.8%로 해마다 크게 증가했다.
편의점 중 가장 많은 1만 8500여 개 점포를 보유한 CU는 수요가 입증된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CU는 이달 15일 총 3000점을 시범 오픈한 뒤 이달 중 4000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컬리도 네이버와 '동맹'을 맺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공식 입점했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약세인 식품·생필품 판매를 강화할 수 있고 컬리는 자사몰 한 곳이었던 판로를 단번에 확대할 수 있다.
양사는 공동으로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향후 상품 및 서비스 부문에서 긴밀히 공조할 예정이다.
업계는 유통기업과 네이버와의 협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커머스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네이버는 최근 론칭한 지금배달 서비스의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유통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
네이버뿐만이 아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자사 구독 프로그램인 '배민클럽'에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TVING)과 결합한 제휴 멤버십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와우 멤버십 하나로 쿠팡이츠 무료배달, OTT 시청까지 가능한 쿠팡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민은 이달 중 OTT 서비스인 티빙과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제휴를 맺고 멤버십에 기반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월 회비를 내면 배달비 무료, 장보기·쇼핑 쿠폰 등을 제공하는 혜택에 티빙 서비스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새벽 배송 전문기업은 오아시스는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초래한 티몬과 아임닭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다.
오아시스는 올해 1분기 각종 프로모션에 광고비 집행, 배송지역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34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동안 직매입 판매로 키운 물류 경쟁력을 티몬에 입혀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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