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유통人터뷰]"사람 대신 로봇이 튀긴다"…바른치킨 상위 10% 매장 비결은

강동윤 '바른치킨 서강대 로봇점' 점주 인터뷰
"주방 노동 부담 줄이고 맛의 표준화 실현…마케팅 효과도 톡톡"

강동윤 점주가 지난 14일 바른치킨 서강대 로봇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바른치킨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카페를 접고 치킨집을 열었다. 창업 초반 뜨거운 기름 앞에 서는 일은 고됐고 힘들다며 그만두는 직원도 많았다. 그러던 중 본사의 제안으로 치킨을 대신 튀겨주는 로봇을 도입했다. 조리 부담이 줄고 업무 효율이 높아지자 근무 환경도 눈에 띄게 나아졌고, 매출도 자연스럽게 올랐다. 현재는 바른치킨 전체 매장 중 상위 10% 안에 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 만난 강동윤 바른치킨 서강대 로봇점 점주의 얘기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강동윤 점주는 프랜차이즈 점주들 사이에서도 드물게 주방 로봇 '바른봇'을 도입해 매장을 운영 중이다. 처음부터 로봇 도입을 계획했던 건 아니다. 창업 2년 차 무렵 본사로부터 제안을 받고 그는 비용과 효율성을 두고 깊이 고민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국 과감히 도입을 선택했다.

강 점주는 "도입 초기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업무 환경이 너무 편하기 때문"이라며 "치킨 조리 과정에서 튀김기에 계육이 들어가서 조리되는 과정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데 튀기는 이 전체 과정을 로봇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바른봇이 사람 한 명을 온전히 대체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연기·고온·기름 등에 노출되는 고된 작업을 덜어주며 신체 부담과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그는 "로봇이 맡는 역할은 전체적으로 사람 1명분을 담당해 주는 것은 아니다. 0.5인분 정도를 담당한다"면서도 "그 가치가 절대 적지가 않다. 사람이 위험에 노출되는 일을 로봇이 대신해 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지대하다"고 했다.

강동윤 점주가 지난 14일 바른치킨 서강대 로봇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바른치킨 제공)

실제 바른봇은 고온의 기름과 유증기가 가득한 치킨 튀김 공정을 자동화해 작업자의 피로도를 낮췄다. 최대 6마리까지만 조리 가능하던 과거와 달리 로봇 도입 후에는 9마리까지 동시에 조리할 수 있게 됐다. 인력은 그대로인데도 조리 동선과 효율성이 개선된 것이다.

강 점주는 "예전 같으면 점심이나 저녁 피크 때 주문이 몰리면 흐름이 꼬이기 일쑤였다. 한 개의 실수가 10분, 20분을 잡아먹으면 크게 지체가 됐다"며 "그런데 튀기는 역할을 로봇이 하다 보니 훨씬 더 효율성이 높아졌다. 조리 실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맛의 일관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사람이 조리할 경우 튀김 시간이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지만 로봇은 설정된 온도와 시간을 정확히 지켜 항상 균일한 품질을 유지한다. 여기에 기계 이상이 발생하면 본사에서 원격 지원과 부품 교체를 즉시 진행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어 유지보수도 빠르고 안정적이다. 일반 기계에 비해 고장률도 낮은 편이다.

무엇보다 주방 환경 변화는 근무 환경 자체를 바꿔놓았다. 고온 작업에서 벗어나며 직원들의 피로도가 줄었고 자연스럽게 인력 확보도 수월해졌다. 특히 '로봇과 함께 일하는 매장'이라는 이색적인 콘셉트는 알바생들 사이에서 흥미 요소로 작용했다.

강 점주는 "치킨 업종이 주방이 가장 힘든 노동환경 중 하나인데 잘 견디지 못하고 금세 그만두는 분들도 많았다. 그런데 로봇이 들어오고 나서는 확연히 나아졌다"며 "자기가 로봇과 같이 일한다는 데서 흥미가 생기고 로봇이 일부 업무를 대신해 주니까 노동 강도는 낮아지고 근무 기간은 월등히 길어졌다"고 언급했다.

매장 리뉴얼 과정에서 주방을 외부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하면서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얻었다. 조리 장면이 고객에게 그대로 노출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고 자연스레 입소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배달 매출이 주를 이루는 인근 치킨집들과 달리 바른치킨 서강대점은 홀 매출 비중이 높다.

강 점주는 "손님들한테 로봇이 튀기기 때문에 맛이 좋을 것이다, 아니면 믿을 수 있다고 하는 개념들이 크다"며 "위생 상태도 로봇이 할 정도면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매장은 홀 운영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강동윤 점주가 지난 14일 바른치킨 서강대 로봇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바른치킨 제공)

이 같은 성과에는 본사와 긴밀한 협업도 빼놓을 수 없다. 바른치킨은 최근 '동행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가맹점과 정기적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이를 브랜드 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또 고물가 시대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전용유, 파우더 등 주요 30개 품목의 공급가를 최대 11.1%까지 인하하는 등 상생 전략도 적극 펼치고 있다.

강 점주는 "납품가를 낮춘다는 것은 본사 측에서 점주들을 많이 배려해 준다는 것"이라며 "본사 측의 지원 정책들이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고, 가맹점주 입장에선 고마운 일"고 했다.

끝으로 로봇 도입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강 점주는 마지막 조언을 전했다. 그는 "로봇은 강력히 추천한다. 다만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올 때 도입해야 효율이 극대화된다"며 "일단 로봇을 도입하기 시작하면 다시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못 돌아간다. 그만큼 편하다"고 강조했다.

jiyounbae@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