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수 부진에…삼성물산 에잇세컨즈, 필리핀 간다
삼성물산·세정 등 패션 대기업, 해외 진출 본격화
"더 큰 성장의 기회"…글로벌 시장 다변화 사활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물산(028260), 세정 등 패션 업계가 올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들 기업은 국내에서 대부분 매출을 올리는 대표적인 기업이지만 내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는 올해 필리핀 마닐라 등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올 하반기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현지 초대형 쇼핑몰인 'SM 몰 오브 아시아'(SM Mall of Asia) 매장을 비롯해 올 연말까지 매장 3곳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에잇세컨즈는 2016년 중국에 진출했으나 현재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약 10년 만에 해외 진출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패션가 중에서도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대표 브랜드인 빈폴과 준지, 라피도 등 3개 브랜드만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주 타깃 국가는 중국이다. 빈폴과 라피도는 중국에서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준지는 중국 상해에 단독 매장 한 곳을 운영 중이며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홀세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염두하고 만든 브랜드"라며 "동남아 시장을 1순위로 검토해 왔고 필리핀 유통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하반기부터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패션기업 세정 역시 올해 산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앞두고 막바지 검토 단계다. 현재 진출 국가, 진출 방식, 진출 시기 등을 면밀히 검토 중으로 올해 내 해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세정 역시 대표적인 내수 기업이다. 세정의 경우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과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이 각각 20년 전, 10년 전 중국 시장에 잠시 진출한 바 있다.
현재는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만 글로벌 온라인몰을 통해 고객과 만나고 있다.
세정은 창립 50주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패션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부진한 내수 시장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경기 침체로 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다.
삼성물산,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등 패션 대기업 5사는 올해 1분기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이중 코람코(금융 부문)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한 LF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코오롱FnC는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패션 업계는 글로벌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실적 개선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당사는 올해 사업별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균형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세정 관계자는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시장 진출을 위한 차별화된 역량을 발굴하고 향후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해 글로벌로 시장을 확장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기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부터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와의 협력까지 다각도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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