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프랜차이즈 업계"…저가커피, 新생존 방식 '대형화'
가성비 창업 수요에 저가 소비 트렌드 맞물리며 출점 증가
모객 확보→객단가 증가 효과로 프랜차이즈별 대형화 추세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형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 빅 브랜드를 중심으로 대형·특화 매장 출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가 브랜드까지 외형을 키운 출점 전략으로 모객과 매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대형 매장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3670호점을 돌파한 메가MGC커피의 경우 부산점은 108평(357㎡) 규모로, 상암 직영점인 향동데시앙DP점(70평, 231.4㎡)은 대형 매장에 드라이브 스루(DT)와 신선식품 판매를 접목한 특화 매장으로 선보였다.
2886호점을 출점한 컴포즈커피 역시 홍대 동교점을 3층 규모의 80평(264.46㎡)대로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생일 카페'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모객 효과를 이끌고 있다.
개점 초기 10평(33㎡)대 미만의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으로 시작한 저가커피는 최근 20평(66.1㎡) 이상 출점과 지방의 경우 50평(165.28㎡)대 이상 대형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디야커피 아산점의 경우 182평(601.6㎡)에 달한다.
개점 비용은 10평(33㎡) 기준 7000만~8000만 원 수준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점포 출점 전략 속 대형화에 따른 모객 증대는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메가MGC커피의 지난해 가맹점 수는 전년보다 500개 이상 증가한 가운데 올해만 1000개 가까이 출점하고 있다. 특히 신규 매장 개설 중 2개 매장 이상을 운영하는 다점포 출점이 40%에 달한다.
불황에 따른 저가 선호 트렌드가 강화하면서 빅 브랜드 대비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법인명 앤하우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70억 원(+55.1%)으로, SCK컴퍼니(스타벅스 1900억 원)에 이어 업계 2위까지 성장했다. 컴포즈커피(400억 원) 역시 기존 빅브랜드인 폴바셋(79억 원), 탐앤탐스(40억 원), 커피빈(10억 원) 등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대형화는 햄버거, 치킨, 베이커리 등 카테고리별에서도 두드러진다. 평균 100평(330.5㎡)대의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롯데리아를 제외하고 10~20평대 소자본 창업을 대표했던 프랜차이즈들은 전략 매장을 중심으로 규모를 키우며 모객과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BBQ의 경우 'BBQ빌리지'를 통해 대형 매장 출점을 확대하면서 100평(330.5㎡)대(울산점) 점포를 선보였다. 교촌치킨의 인천 청라호수공원점은 97평(320.6㎡)으로, bhc도 120평(396.6㎡)대 매장을 출점했다.
가성비 창업으로 1450개점까지 출점한 맘스터치도 초창기 소규모 점포에서 현재 선릉역점의 경우 86평(284.29㎡)로 규모를 키웠다. 전국 매출 1위인 대치사거리점 역시 대형 매장 중 하나다.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QSR 플랫폼 형(버거+치킨+피자) 전략 매장이나 핵심 상권 중심으로 대형 매장 출점을 늘리고 있다.
베이커리 매장 역시 카페형 매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뚜레쥬르의 경우 최근 강남과 압구정점 오픈으로 대형 평수 카페형에 대한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만년점의 경우 156평(515.79㎡)에 달한다. 파리바게뜨 역시 103평(340.49㎡) 매장까지 등장했다.
주요 프랜차이즈의 경우 10평(33㎡) 기준 창업 비용은 8000만 원에서 1억 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다출점에 따른 매출이 느는 구조"라면서 "팬데믹 이후 홀 레이아웃이 커지고 있으며 배달이나 테이크아웃보다는 내방형 콘셉트 매장이 객단가가 높아 가맹점과 본사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브랜드 홍보 효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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