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학습 데이터 적법성 평가 체계 개발…지속가능 생태계 앞장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서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 소개
산업 현장 등에 활용 기대…엑사원, 주목할 만한 AI 모델 선정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LG 인공지능(AI) 연구원이 AI 모델이 활용하는 데이터의 적법성을 평가해 주는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를 앞세워 지속가능한 AI 개발 생태계를 구축한다.
LG AI 연구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에 참가해 'AI 윤리 책무성 보고서'를 공유했다고 12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발간한 AI 윤리 책무성 보고서는 책임있는 AI와 포용적 AI 실현을 위한 LG의 노력을 담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AI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연구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연구 과제를 대상으로 AI 윤리 평가를 의무화했다. 총 70개 과제에서 229건의 잠재적 위험을 식별해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보고서에는 '모든 문제는 데이터 문제로부터 시작된다'는 인식 하에 LG AI연구원이 개발한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도 소개됐다. AI 모델이 제3자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 권리 보유자와 AI 모델 개발자 간의 법적 분쟁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데이터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는 미국, 영국, 우유럽연합(EU), 한국, 중국을 포함한 다양한 관할권의 저작권법과 판례, AI 규제 등을 고려해 데이터의 법적 위험성을 평가해 준다.
실제로 LG AI연구원이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로 수백 건의 AI 학습 데이터의 법적 안정성을 검토한 결과 법률 전문가보다 정확도는 26%, 속도는 45배 높이고, 비용은 0.1%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LG AI연구원은 산업 현장과 연구기관, 법률 지원 조직에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가 AI의 법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증명한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글로벌 표준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법률 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보고서 서문을 통해 "AI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수록 책무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력 확보를 넘어 AI 기술의 혜택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갈 수 있는 포용적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 AI연구원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AI 모델 '엑사원 3.5' 32B 모델은 최근 국가와 기업별 AI 경쟁력 척도에 활용하는 에포크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에 등재됐다. 한국 모델이 등재된 것은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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