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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쓰다 충성고객 된다…가전 구독에 숨은 마케팅 심리학

가전 수요 둔화에도 '가전 구독' 매출 나홀로 고성장
충성고객에 보급률까지 높인다…삼성·LG '구독 경쟁' 불꽃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가전업계가 내수 침체를 돌파할 카드로 '구독 사업'을 일제히 앞세우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둔화로 가전 수요가 주춤했지만, 가전 구독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훨훨 날았다. 구독경제에는 불경기일수록 수요가 몰리는 '소비의 심리학'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31조 1846억 원으로 전년보다 4%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월간 내수 가전 판매액은 2조 3001억 원으로 2020년 이후 월간 기준 최저치를 찍었다. 내수 가전 총매출은 2021년 38조 2080억 원을 정점으로 3년 내리 하락세다.

경기침체 비껴간 구독시장 '나홀로' 고성장

반면 '가전 구독' 시장은 황금기를 맞았다. LG전자(066570)의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은 약 2조 원으로 전년 대비 75% 급증했다. 같은 기간 H&A사업본부(생활가전)와 HE사업본부(TV)의 합산 매출액은 48조 43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가전 구독 사업의 매출 증가율이 8배 이상 높은 셈이다.

삼성전자(005930)도 가전 구독 사업에 뛰어들자마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프리미엄TV를 구매한 고객 중 절반(50%)이 자사의 구독 서비스인 '인공지능(AI) 구독 클럽'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서비스 출시 직후 20%였던 이용 비중이 불과 3달 만에 두 배 이상 수직 상승한 것이다.

양대 가전업계가 앞다퉈 구독 사업을 키우는 배경에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깔려있다. 고가의 가전제품의 진입 가격을 월 1만~2만 원대로 낮추는 효과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 고객과 프리미엄 가전 보급률을 높이는데 구독 모델이 적격이기 때문이다.

먼저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이 낮다. 불경기에는 큰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구독 모델은 초기 비용 부담이 낮아 보다 쉽게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대중화로 구독경제가 일상에 스며든 점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방문 고객이 삼성스토어 서초에서 삼성 'AI 구독클럽'의 혜택을 듣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가전도 소유 아닌 '사용'…관리·청소 부담 없는 것도 장점

구독경제는 일시불 구매와 달리, 브랜드와 지속 소통하며 맞춤 서비스를 '경험'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가전 구독 상품에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소비자는 주기적으로 제품 점검 및 수리, 소모품 교체, 클리닝(세척) 등 개인 맞춤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늘날 소비자들은 가전을 소유보다는 사용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트렌드가 강하다"며 "매달 내는 비용이 많지 않으면서, 동시에 '케어'(care)라고 하는 특별한 서비스에서 오는 편리함도 소비자들이 (구독 모델이) 혹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비의 비가역성'도 구독 모델의 숨은 노림수 중 하나다. 이는 한번 높은 수준의 소비를 경험한 후에는 이전의 낮은 수준의 소비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경향을 뜻한다. 구독 모델로 프리미엄 가전을 맛본 소비자는 향후에도 동급의 가전을 재구매할 가능성이 높아 회사 입장에선 매출 증가와 보급률 확대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가전 구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다양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7월)과 태국(10월) 론칭에 이어 올해에는 인도, 싱가포르, 홍콩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독 품목도 현재 서빙 로봇부터 전자칠판 등 기업 간 거래(B2B) 제품까지 300여 개로 늘렸다.

업계는 2020년 40조 원 규모였던 국내 가전 시장 규모가 올해 1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에서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지난해의 3배 이상(6조 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dongchoi89@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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