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대한항공에 650억 교환사채 발행…'反호반그룹' 동맹 가시화
LS 기명식 보통주 38만7365주 대상…지분 교환 길 열려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S(006260)가 대한항공(003490)에 6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만기는 오는 2030년 6월이지만 2026년 6월 이후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필요한 경우 대한항공은 LS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LS 입장에서는 '백기사'를 확보하게 된다.
LS는 16일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사채 대상은 LS 기명식 보통주식(자사주) 38만 7365주다. 이는 주식 총수 대비 1.20%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0%다.
LS는 조달 자금에 대해 "2022년 KDB산업은행에서 차입한 1005억원(9월 만기)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계는 호반그룹과 껄끄러운 관계인 LS와 한진이 동맹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LS그룹과 한진그룹은 지난달 28일 동반 성장 및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협력과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그룹이 일단 긴 호흡의 협력이 수반되는 신사업을 명분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인데, 지분 교환의 길까지 열리면서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실질적인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교환사채 발행은 부채상환용일 뿐"이라며 "두 그룹의 MOU도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와 도심항공교통(UAM) 충전인프라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을 공고히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지분율을 끌어올리자, 한진칼은 자사주를 사내복지기금에 출연, 의결권을 부활시키며 우호지분을 확대했다.
dongchoi89@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