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넷 중 하나 '미등기임원'…전년보다 비중 10%p 줄어
2023~2024년 총수일가 경영 참여 현황 및 등재 여부 비교
미등기임원 총수 비중 35.1%→25.6%…총수일가 등기임원 수는 16명 증가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지난해 대기업 총수 4명 중 1명은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꼴이었던 2023년보다는 비중이 줄었다. 오너 일가로 범위를 넓히면 등기임원 등재 건수는 전년 대비 늘어났다. 총수와 그 일가가 경영상 책임을 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고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처로 풀이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23~2024년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총수 및 친인척 경영 참여 현황과 등기임원 등재 여부 비교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조사 대상 총수 78명 중 20명(25.6%)이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미등기임원 총수 비중은 2023년 35.1%(74명 중 26명)보다 줄었다.
지난해 기준 미등기임원 총수와 해당 그룹 명단을 보면 △삼성(이재용) △한화(김승연) △HD현대(정몽준) △신세계(이명희) △CJ(이재현) △DL(이해욱) △미래에셋(박현주) △네이버(이해진) △금호아시아나(박삼구) △DB(김준기) △에코프로(이동채) △이랜드(박성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조양래) △태광(이호진) △삼천리(이만득) △대방건설(구교운) △유진(유경선) △BGF(홍석조) △하이트진로(박문덕) △파라다이스(전필립) 등이다.
총수 일가의 등기임원 등재 인원은 전년 대비 다소 늘었다. 2023년 294명에서 지난해 310명으로 16명 증가했다. 1년새 대기업 전체 계열사가 증가(795개→811개)했고, 그동안 그룹별 경영권 승계작업도 가속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총수와 그 친인척 중 등기임원 겸직이 가장 많은 인물은 부영그룹 총수인 이중근 회장이다. 그는 9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6개 계열사 사내이사 등 총 15곳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가 13곳에서 사내이사를 맡아 뒤를 이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사위인 박흥준 STX건설 대표이사도 13개 계열사 등기임원에 올라 공동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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