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세단 'E 클래스'는 국내서 벤츠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1월 11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E 클래스'를 새롭게 출시하며 연간 2만5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 11년간 수입차 왕좌 자리를 지켰다. 꾸준한 판매량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입차'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신형 E 클래스는 엔트리 모델인 E 200부터 최상위 E 450까지 7개의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E 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4MATIC Exclusive) 모델을 최근 시승했다. 가격은 1억2160만 원이다.

외관은 다른 E 클래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형 E 클래스는 8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아방가르드 △AMG 라인 △익스클루시브 등 3가지 디자인으로 나뉜다.

익스클루시브 라인은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 수직형 엠블럼이 보닛 위에 놓여 현대적인 전면부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벤츠 모델 최초로 발광 라디에이터 그릴을 기본 탑재해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제공한다. 측면은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보닛의 조합으로 안정감과 역동성을 동시에 연출한다. 후면부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리어램프에 적용한 삼각형 엠블럼이 벤츠를 한껏 강조한다.

실내는 이전 세대보다 한층 더 넉넉해졌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960㎜로 20㎜ 더 길어졌다. 운전석 헤드룸(5㎜), 뒷좌석 레그룸(17㎜)과 너비(25㎜) 등도 증가해 S 클래스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실제 뒷좌석 공간은 카시트를 장착하고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540리터(L)까지 적재할 수 있다.

14.4인치의 고해상도 LCD 중앙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동승자석 디스플레이까지 길게 이어진 MBUX 슈퍼스크린으로 제공한다. 물리 버튼 대신 햅틱 기술을 적용한 터치식 버튼이 대부분이다.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버벅거림 없이 빠르게 반응한다.

이제는 대다수 수입차도 기본으로 제공하는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적용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도 연동,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17개의 스피커와 730W 출력을 갖춘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돌비 애트모스 기술과 함께 부족함이 없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여기에 소리를 시각화한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쏠쏠한 재미다.

E 450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행 질감이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벤츠는 BMW 등 다른 브랜드보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E 450 역시 부드러운 주행을 선사하지만 다른 E 클래스와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높은 출력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경쾌한 주행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며 최고 속도는 시속 250㎞다.

E 450은 6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대 출력 381마력, 최대 토크 51 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48볼트(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가속 시 최대 17㎾의 힘을 더한다. 이를 통해 부드러운 출발은 물론 준수한 연비 등 효율적인 주행을 제공한다.

실제 고속도로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 등 약 250㎞를 주행하면서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리터(L)당 13.8㎞였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높지 않지만, 차급 등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연비다.

이 밖에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을 탑재해 벤츠의 명성에 걸맞은 승차감을 제공했고, 풍절음 등 외부 소음 차단도 준수해 주행 시 실내는 정숙했다. 앞차와의 간격 조절과 속도 조절 등 주행 보조시스템의 반응은 조금 둔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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