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직원우대 적용…LCC 통합 속도 내나
대한항공-아시아나 이어 탑승협약 체결…LCC 3사 상호 협력 첫 사례
통합 위해선 서로 다른 항공기 교통정리 '숙제'
- 금준혁 기자,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이동희 기자 = 이번 주부터 한진그룹 소속 저비용항공사(LCC) '삼형제' 진에어(272450)와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 소속 직원들이 협약을 통해 서로의 직원우대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그간 LCC 3사는 모회사인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에 비해 통합 작업이 더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협약은 3사가 대한항공을 통해서가 아닌 직접적으로 협력하는 첫 사례로, 향후 합병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정규 운항 항공편에 대한 직원우대 탑승 협약 체결을 맺었다.
이날부터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 직원들은 상호 간의 ZED(Zonal Employee Discount Ticket) 항공권 구입이 가능해진다.
항공사들은 복지 차원에서 자사의 직원이 타항공사에서도 저렴한 운임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다자간 계약을 체결한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직계가족이 이용할 수 있으며, 연간 30매가량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10일부터 관련 협약이 적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각 대형 항공사(FSC)의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에만 이런 협약이 체결돼 있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달리 LCC 3사의 통합 작업은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이번 상호 협약을 통해 점차 교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앞서 한진그룹은 통합의 주체가 될 진에어의 대표이사는 전무, 합병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각 상무와 수석부장 순으로 선임하며 수직 서열화를 마쳤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추가적인 인사나 조직개편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에어부산 화재 사고에서 대한항공이 그룹 차원의 지원 체제를 가동해 진에어의 대표이사를 지낸 최정호 부사장을 필두로 항공 안전 및 정비 관련 인력을 사고 현장에 급파한 것이 전부다.
다만 이들 LCC가 서로 다른 항공기를 사용하는 데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경우 전량 리스로 운용되다 보니 기단의 방향성을 잡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진에어는 B737을 기반으로 운용하지만 에어부산·에어서울은 A321로 기단을 꾸렸다. 대한항공 혹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항공기를 이관받을 가능성도 있어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분기 보고서 기준 진에어는 전부 대한항공과 임차 계약을 맺은 것과 달리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에어캡(AerCap) 등 글로벌 리스사와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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