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인터배터리 2025' 참가…차세대 제품·기술 공개
LG엔솔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첫선…삼성SDI 각형 배터리 안전 기술 공개
SK온 3대 폼팩터 모두 한자리에…3월 5일~7일 서울 강남 코엑스 전시장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온은 오는 3월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5'에 참가해 차세대 제품과 기술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 가능성을 깨우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혁신 기술'을 주제로 올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셀 라인업(4680, 4695, 46120)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기존 배터리(2170)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이며 향후 원통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는 제품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도 전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 앱테라 모터스 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40㎡(약 163평) 전시장을 △히어로(Hero) 배터리 설루션 △전기차(EV) 배터리 설루션 △비전기차(Non-EV) 배터리 설루션 △미래 준비 △지속 가능성 등 총 5개의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히어로 배터리 설루션에서는 46시리즈 라인업과 함께 원통형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 모듈·팩 설루션 CAS를 전시한다. EV 배터리 설루션에서는 배터리관리토탈설루션(BMTS) 기술이 전시된다.
BMTS는 배터리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통해 고도화된 안전진단, 퇴화·수명 예측 등의 소프트웨어가 추가로 적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8월 사업화를 시작해 BMTS 신규 브랜드 '비.어라운드'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Non-EV 배터리 설루션, 미래 준비, 지속 가능성 존에선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앱테라 모터스의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제품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 인셀리전트 라이프(InCelligent Life)'란 슬로건을 이번 전시회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완료한 '열전파 차단(NO TP)' 기술과 전고체 배터리(ASB), 셀투팩 제품 등을 선보이며 자사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NO TP는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삼성SDI만의 독자적인 열전파 성능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열전파 방지를 위한 최적의 구조 설계가 가능하다.
삼성SDI는 또한 배터리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일컬어지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도 소개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낮고 주행 길이가 길어 업계에서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서 글로벌 업계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삼성SDI는 지난해 말 다수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다음 단계의 샘플을 준비하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이 밖에도 실물 크기의 차량 하부구조 목업에 탑 터미널 각형 배터리와 사이드 터미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셀투팩 컨셉 제품도 전시한다. 양극과 음극 단자가 상부에 위치한 탑 터미널 방식과 달리 사이드 터미널은 이를 측면에 배치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더욱 향상했다.
SK온은 '미래를 향해 꿈을 펼친다'를 주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요구에 부응하는 3대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를 모두 전시한다. 특히 원통형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원통형 배터리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작년 하반기 원통형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며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각형 배터리는 양방향에 이어 단방향 모델을 추가해 올해 전시한다. 각형 배터리에 적용된 Z-폴딩 스태킹 기술 및 급속충전 설루션도 소개된다. 파우치형 배터리로는 이미 업계 최고 수준에 오른 SK온은 확장된 배터리 포트폴리오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력을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온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춰 케미스트리(양극·음극 소재)를 달리한 제품들도 여럿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SK온은 가격경쟁력, 성능, 수명, 안정성을 고루 갖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 소재에서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를 말한다. 고에너지밀도의 하이니켈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 열 안정성을 지닌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균형 잡힌 특성을 지녀 가성비를 선호하는 현 시장 트렌드와 잘 맞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SK온은 배선이 필요 없는 차세대 무선 BMS를 선보인다. 배터리 셀 탭에 부착된 무선 칩이 수집한 정보를 모듈의 안테나가 BMS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구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코트라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2025는 오는 3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2013년 첫 개최 이후 올해 13회차인 이번 전시회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주요 배터리 업체와 소재 기업 등 640여 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seongskim@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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