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그룹사 매출 비중 '70%' 이하로…제품 다양화·새 고객 확보
신규 고객사와 대규모 공급 계약…SK온 매출 비중 60%대 목표
파우치·원통형에 각형 LFP 판매 돌입…포트폴리오 다양화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SK온 비중 줄이기에 올인하고 있다. 올해 신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하고 있다. SK온 비중을 60%대까지 낮춰 실적 리스크를 해소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시기에 대응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일 SKIET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SK온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전년과 동일했다.
SKIET의 SK온 매출 비중은 꾸준히 높아졌다. 지난 2021년 43.1%에서 이듬해 59.9%로 상승했다. 이후 2년 연속 70%를 유지했다. 한국·중국·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 분리막을 인근 SK온 공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단일 고객사 집중 현상은 양날의 검이다. 해당 고객사에 따라 전체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실제 SKIET는 지난 2023년 2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지난해 290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6496억 원에서 2178억 원으로 66.4% 줄었다. SK온이 전기차 캐즘 여파로 재고 조절에 나선 영향이 컸다. 공장 가동률이 줄면서 늘어난 고정비 부담이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SKIET는 SK온 의존도 60%대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914억 원 규모의 중장기 분리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다. 계약 상대는 경영상 비밀 유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SK온이 아닌 해외 기업이다. 업계에선 연간 500억∼600억 원 수준의 매출 상승효과를 전망했다.
중국 고객사 확보도 눈앞에 뒀다. 지난달 배터리 업체 고션(Gotion)과 배터리 분리막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고션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시장 점유율 6위를 기록한 중국 기업이다. 고션은 미국 일리노이와 유럽 슬로바키아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양사가 계약을 체결하면 SKIET는 고션의 미국과 슬로바키아 공장에 분리막을 공급한다. 이미 고션 공장에서 전기차·ESS 배터리 분리막 공급을 검증했다는 점도 실계약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특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추가 고객사 확보 기반을 다졌다. SKIET는 과거 파우치·원통형 배터리용 분리막에 집중했다. 최근 중국이 저가를 무기로 장악한 각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용 분리막까지 확대했다. 중국 업체에 밀리지 않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가동률 개선 폭은 전방 수요 약세에 따른 재고 소진으로 제한적"이라며 "하반기엔 캡티브(계열사) 물량 회복과 신규 고객사 출하 본격화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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