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인기' 카니발 10개월·쏘렌토 7개월 대기
2월 국산차 내수 11.2만대…RV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 강세
"전기차 캐즘 속 친환경차 수요, 하이브리드 집중…올해도 인기"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하이브리드차(HEV)의 인기가 지속하면서 일부 차종은 최대 10개월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다목적차량(MPV)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3월 현재 주문하면 1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일부 옵션은 대기 기간이 11개월에 달한다. 75%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팔린 쏘렌토 역시 적어도 7개월의 대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인기는 가솔린 및 디젤 등 내연기관, 전기차와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현대차·기아가 딜러에 배포한 3월 납기표를 보면 카니발 HEV는 대기 기간이 10개월에 달하지만 내연기관 모델은 1.5개월이다. 쏘렌토 역시 내연기관 모델은 3~4주로 HEV 모델보다 월등히 짧다. 현대차 아반떼도 HEV 모델의 대기 기간이 5개월로 내연기관(1.5개월)보다 길었다.
전기차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하다. EV3 등 기아 전기차는 대기 기간이 4~5주에 불과하며, 현대차 전기차의 경우 대부분 즉시 출고가 가능한 상태다. 가장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 9만 2개월의 대기가 필요했다.
업계는 HEV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차 흐름이 확대하는 가운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지속으로 하이브리드 모델로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최대 신차인 팰리세이드도 사전 예약의 70%가 하이브리드로 쏠렸다.
업계 관계자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 환경에서 연비까지 고려할 수 있는 모델이 하이브리드"라며 "올해도 전기차 전환이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국산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한 11만 2258대를 기록했다.
업체별 판매량은 △현대차 5만 7216대 △기아 4만 6003대 △르노코리아 4881대 △KG모빌리티 2676대 △한국GM 1482대다. 전년 대비 기준 르노코리아가 170%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현대차(20.1%)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아(4.5%)가 판매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KG모빌리티(-28.6%)와 한국GM(-25.4%)은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기아 쏘렌토(9067대)였다. 쏘렌토는 지난해 레저용 차량(RV) 최초로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도 그 인기를 지속, 두 달 만에 1만 6521대를 팔았다.
2위는 7734대를 판매한 기아 카니발이다. 3~5위는 기아 스포티지(6568대), 현대차 아반떼(6296대), 현대차 그랜저(5481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에도 기아 RV가 판매 순위 1~3위를 모두 휩쓸었고, 아반떼와 그랜저는 1월과 2월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SUV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HEV) 인기는 2월에도 계속됐다. 쏘렌토는 2월 판매 물량의 75.9%(6880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며, 현대차의 국내 최다 판매 SUV 싼타페 역시 판매량(5076대)의 76.9%인 3902대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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