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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유럽 견제 가시화…'빠른 납기·성능 입소문' 최대 무기

K-방산 도입한 폴란드·노르웨이 '만족'…루마니아 수출 성사 결정적
'빠른 납기'…생산력 부족 유럽 견제 극복 카드 주목

지난 2022년 12월6일(현지시간) 그디니아의 해군기지에 인도된 '한국산 명품무기'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첫 수출 물량 인수식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국방장관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유럽 국가들의 K-방산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면서 우수한 성능과 함께 '빠른 납기'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방산업체들에서 납품을 받으려면 수년이 걸리지만 K-방산은 1년 안에 끝냈다는 호평이 최대 무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주문한 뒤 배송되기까지 시한이 1년"이라며 K-방산 수입 이유를 '빠른 납기'로 설명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 파트너들이 굉장한 최신 무기를 수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유럽의) 다른 파트너들의 경우 인도까지 수년이 걸린다고 했다"며 유럽과 K-방산을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K-방산 만족 폴란드·노르웨이…루마니아 수출 지원

두다 대통령의 호평은 그의 경험담이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과 124억 달러(17조 7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48대, 현대로템의 K2전차 180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자주포 212문·천무 다연장로켓 218대를 수입하기로 했다.

K-방산은 계약 이후 빠른 납기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FA-50은 48대 중 갭필러(GF) 버전 12대를 계약 1년 3개월 만에 납품했다. 갭필러 버전은 폴란드 요구 사항을 반영한 성능 개량판인 FA-50PL(Poland) 납품 전까지 전력 공백을 메우는 용도다. FA-50PL은 올해부터 인도를 시작해 2028년 납품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9 자주포와 K2 전차는 1차 계약 2개월 만에 초도 물량을 납품했다. 이후 인도도 안정적으로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K9 자주포는 약 150문 이상 납품했고 내년에 인도를 마무리한다.

K2 전차는 올해 96대를 납품하면 1차 계약 물량을 모두 폴란드로 보내게 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의 60억 달러(9조 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도 추진 중이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K-방산 수입국의 생생한 이용 후기는 유럽 수출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루마니아가 K9 자주포 수입을 결정할 때도 '입소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루마니아는 폴란드와 공동 군사훈련을 통해 K-방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는 루마니아에 K9의 장점을 직접 설명하며 계약에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빠른 납기' 생산력 부족 유럽 견제 극복 카드 주목

특히 K-방산의 '빠른 납기'는 유럽의 견제를 극복할 카드로 기대된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의 무기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EU 예산을 담보로 1500억 유로(약 236조 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이에 해당 자금을 EU 내에서 생산된 무기 구매에 사용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유럽 최대 방산 수출국인 프랑스가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K-방산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견제 이유는 유럽의 생산력 부족이 꼽힌다. 유럽은 우수한 무기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 체결 이후 재래식 무기 생산 인프라를 축소하면서 생산력은 한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유럽의 무기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예산 비중 5% 확대 요구로 방위비 증대와 무기 수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덴마크는 최근 올해와 내년 방위비 10조 원을 추가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무기를) 사고, 사고, 또 사라. 중요한 것은 스피드"라며 신속한 무기 구입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 경험담은 가장 좋은 홍보 수단"이라며 "빠른 납기는 유럽에 비해 K-방산이 갖는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pkb1@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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