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1등 주역 故한종희, 이틀째 각계 추모 행렬(종합)
권봉석 LG 부회장 "황망한 일", 김부겸 "韓 산업 일으킨 주역"
노태문 사장 "애통한 마음"…전현직 삼성 임원 마지막 배웅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TV의 19년 연속 글로벌 1등 신화를 쓴 주역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의 장례 이틀차인 26일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권봉석 LG(003550)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빈소를 찾았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 용석우 VD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등 삼성전자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한 부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전·현직 임직원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7년간 TV 연구개발에만 전념한 '정통 엔지니어'로, 삼성전자 TV 사업을 이끌며 19년 연속 세계 1위를 수성했다. 신입사원에서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런 한 부회장의 족적을 기리기 위해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권봉석 LG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빈소를 찾아 약 30분간 머무른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께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자산업 발전에 정말 헌신적으로 기여하신 분"이라며 "황망한 일이긴 하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나이(1963년생)와 입사시기(1987년)를 비롯해 TV 사업에서 주로 경력을 쌓으며 대표이사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한 부회장과 닮은 점이 많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17분 빈소를 찾았다. 장 회장 역시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입사 후 철강 외길을 걸으며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오전 11시27분쯤 조문했다. 함 회장은 고졸 출신으로 입행해 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까지 오른 금융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도 이날 오후 5시쯤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낮 12시35분쯤 빈소를 조문했다. 김 전 총리는 "정말로 현장에서 한국 산업을 일으킨 주역이고, 개인적으로는 현직에 있을 때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 뵌 적 있다"며 "갑작스럽게 타개하신 데 대해 안타까움도 있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전날(25일)에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조문했다.
37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으며 자랑스러운 역사를 쓴 한 부회장을 추모하는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도 종일 빈소를 찾았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빈소를 방문해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장례 조문과 유족분들 챙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김지형 1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다니엘 오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오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오후에는 이인용 전 사장, 김기남 고문, 최원준 MX개발실장, 김용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용석우 VD사업부장(사장), 김영호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등이 조문했다. 박 사장은 "허망하다", 최 사장은 "너무 슬퍼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전날에는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최시영 전 파운드리사업부장 등이 조문했다.
한편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를 방문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던 한 부회장은 전날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 부문장 및 DA(가전) 사업부장으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애도했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망에는 온라인 추모관이 마련됐다.
현재 중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지 일정으로 직접 조문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조문을 못 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유가족들에게 멀리서나마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녀1남이 있다. 발인은 오는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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