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국내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과 대만을 방문해 제2회 '한-대만 디스플레이 교류협력단'을 운영했다고 16일 밝혔다.

교류협력단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대만의 마이크로LED 칩 제조기업인 플레이니트라이드와 미팅을 비롯해 대만 터치패널 및 광필름 박람회인 '터치 타이완 2025'에 초청을 받아 AUO 등 주요 대만 기업들과 기술교류회를 진행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의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확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속도전, 미-중 관세전쟁 등 복합적인 외부 변수 속에 마이크로LED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산소와 수분에 강한 무기 기반 소재를 활용해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더 긴 수명을 구현하며, 패널의 틈새 없는 연결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높은 제조 단가와 공정 난이도로 인해 시장 개화가 지연되고 있다.

마이크로LED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대만은 패널기업인 AUO, Innolux와 마이크로LED 칩 제조기업인 플레이니트라이드를 중심으로 중국과 함께 아시아 내 기술 주도권 경쟁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020년부터 마이크로 LED 제품인 '더 월'을 양산했고, 핵심 부품인 LED칩은 대만의 플레이니트라이드, 백플레인 기판은 AUO와 협업해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의 AUO와 Innolux, 중국의 BOE 등 중화권 주요 패널기업도 올해 마이크로 LED 양산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 마이크로LED 산업의 후발주자로서 확장현실(XR)기기, 스마트워치, 프리미엄 TV 등 핵심 제품시장을 겨냥한 지원 사업이 이달 시작됐다.

협회는 세계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대만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주요 기업들과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위해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마련했다.

AUO 최고경영자(CEO)이자 대만디스플레이산업협회(TDUA) 회장인 프랭크 고는 "지난해에 이은 이번 교류로 마이크로LED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한 한국과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간 협력이 본격화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한국과 대만은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관계로, 상호 발전적인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구조"라며 "마이크로LED와 같이 시장 확산을 위해 필요한 핵심 난제기술이 해결되지 않은 분야에서는 국가 간 공동연구를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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