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도 CJ대한통운 이어 '주7일' 배송…27일부터 시범시행
한진, 4월말부터 매일배송 전격시행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물류업체 등도 고민 중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국내 물류업계 '톱3'로 꼽히는 한진이 주7일 배송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27일부터 수도권과 전국 지방 주요 도시에서 주7일 배송을 시범 운영한다.
한진은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존 수도권에서 제공하던 휴일배송 서비스를 주요도시로 확대해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집배점, 택배기사, 회사가 모두 생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휴일배송을 검토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진이 주7일 배송에 뛰어든 것은 이커머스 수요를 중심으로 유통업계에서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등의 주력 상품군인 신선식품, 패션 등 배송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익일 배송 등 단기 배송에 대한 수요가 높다.
실제 올 1월부터 CJ대한통운이 쿠팡에 이어 주7일 배송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CJ의 홈쇼핑사인 CJ온스타일은 CJ대한통운과 협업해 매일 오네 서비스(주7일 배송)를 한 뒤 1~2월 토요일 주문량이 38%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인 SSG닷컴 외에도 NS홈쇼핑 등과 휴일 배송 서비스를 손잡는 등 회원사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택배를 받는 '끊김 없는 배송'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재 판매자의 대거 유입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까지 휴일 배송에 나서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나머지 택배업체들도 주7일 배송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계획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바뀔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7일 배송을 추진할 계획인 한진은 택배 기사들의 반발이 거세 서비스 시작 전 진통을 겪고 있다.
택배노조는 17일 서울 한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과 달리 한진은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주7일 배송 도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택배노조는 "노동조합은 주7일 배송 자체를 무조건 반대할 생각은 없다"며 "배송 속도 경쟁보다 택배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는 협약이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한진은 "집배점, 택배기사와 충분한 논의를 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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