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美 제철소에 합작 투자…"철강·이차전지 협력"
트럼프 관세 공동 대응…탄소 저감 철강 생산도 협력
이차전지소재 공급망 구축, 소재 개발 협업하기로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포스코그룹이 현대제철(004020) 미국 제철소에 합작 투자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높아진 철강 관세 장벽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다. 양측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향후 협업하며 미래 모빌리티 소재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21일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25%의 철강 품목 관세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철강 및 이차전지 시장에서 공동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했다.
먼저 철강 분야에서 양사는 글로벌 합작 투자부터 탄소 저감 철강 생산을 위한 효과적인 탄소 중립 전환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철강 사업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현대차 그룹의 대미 철강 투자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10년간 보호무역 장벽으로 제한됐던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에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연산 270만 톤 규모, 총투자 금액은 58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다.
자회사 포스코는 현대제철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에 합작 투자한다. 일부 생산 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과 멕시코 지역에 철강 소재를 원활히 공급해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을 비롯해 북미 지역에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완성차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완공되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생산 거점과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강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부진) 이후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포스코그룹의 리튬,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시너지로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 개발 분야 등에서 양사가 협업점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탈(脫) 중국 공급망 재편 및 무역 규제에 대응 가능한 배터리 원소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위해 양측은 지난해부터 논의를 진행해 왔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중점 추진해 온 완결형 현지화 전략, 캐즘 이후 대비 전략의 하나로 논의에 참여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한석원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 부사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양사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그룹 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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