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남이 쓰던 물건' 이젠 옛말…소비자 75% '긍정적'
대한상의, 소비자 절반 이상 '3년 전보다 거부감 줄어'
소유보다 사용경험 우선 트렌드 확산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중고 거래 경험이 있는 소비자 75%는 중고 제품 거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 중고 거래는 남이 쓰던 물건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소비라는 평가가 정착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발간한 중고 제품 이용 실태조사 및 순환유통 비즈니스모델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중고 거래 경험이 있는 소비자 75.3%가 중고 제품 거래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50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절반 이상(51.8%)은 3년 전보다 중고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고 응답해 중고 거래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일상화된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자들이 중고품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소비 방법(67.5%)이라는 인식이 높았고, 중고로 사서 쓰다가 다시 중고로 되팔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으로 매력적(68.6%)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응답자의 56.2%는 물건을 비싸게 소유하기보다 원하는 만큼 싫증 나지 않을 때까지 이용하고 싶다고 했다. 소유보다는 사용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중고 플랫폼을 통해 1회 평균 6만 9000원을 지출했다. 잡화(45.9%·복수응답), 의류(35.4%), 도서(24.3%), 컴퓨터 및 관련기기(24.2%), 가전기기(23.9%) 등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중인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69.9%)도 높았고, 37.3%는 앞으로 중고품 구매를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패션 분야에서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중고 패션 시장은 향후 2024년 기준 3년간 48.7% 성장하며 일반 패션 시장 성장률(8.4%)의 6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박사는 보고서에서 "중고 패션 소비가 경험 중시 소비문화, 중고 제품에 대한 낮아진 거부감, 패션을 통한 자아·개성 표현 욕구 증가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소수의 개성적 취향에서 MZ세대의 소비문화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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